NHN빅풋이 지난 11일 스포츠 승부예측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출시했다.[사진:NHN]
NHN빅풋이 지난 11일 스포츠 승부예측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출시했다.[사진:NHN]

[디지털투데이 전지수 기자] 올 초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시행령 개정으로 제도권에 편입된 스포츠 승부예측(스포츠베팅) 게임들이 본격 출시된다.

스타트는 지난 11일 출시된 NHN빅풋이 끊었다. 이어 다른 스포츠 베팅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법 테두리안에서 이용자들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법 환전상 문제는 게임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NHN빅풋이 출시한 ‘한게임 승부예측’은 이용자가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결과를 게임머니를 걸고 예측하는 게임이다. 예측에 필요한 게임머니는 간접 충전 방식을 통해 획득 가능하다. 간접 충전은 현금을 지불하고 아이템을 사면 일부를 게임머니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업계에 따르면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서 통용되고 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지난 3월 게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시행령 개정안은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에 손실 한도(1일 10만원)등이 포함돼 웹보드 게임과 동일한 규제 적용 내용이 담겼다. 

스포츠베팅 게임은 스포츠 토토와 유사한 게임이다. 이용자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게임머니를 걸면 경기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로 배당을 받는다. 스포츠 예측 과정에서 발생하는 베팅에 배당금 및 상금은 이용자가 가진 스포츠에 대한 지식에 대한 보상이다. 그러나 게임머니를 환전해주는 환전상 역할을 하는 브로커들이 생겨나며 사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임사업법 제28조는 게임을 이용한 사행행위 방조를 금지하고 있다. 환전업도 금지 사항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경찰은 게임머니 환전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근절이 쉽지 않다.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불법 토토 시장 규모 추정치는 약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NHN 관계자는 한게임 승부예측 내 사행성 방지 대책과 관련 “게임내 불법환전에 악용될만한 콘텐츠는 없으며 어뷰징 등 부정 이용자에 대해서는 계정 영구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건전한 게임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을 시작으로 스포츠베팅 게임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다른 게임 업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NHN 외에 넵튠, 엠게임 등도 관련 게임을 준비중이다. 엠게임은 스포츠 베팅 게임 ‘원플레이’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역시 사행성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웹보드게임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스포츠 예측 게임이 사행성 논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스포츠 예측 게임의 본질에 충실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예측 게임의 본질은 사행성이 아니라, 이용자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바탕으로 각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과 팀의 승패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적중시켰을 때의 희열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존 소위 불법 토토 등과 다르게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스포츠 결과 예측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과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제도권 내에서 더 많은 창의적인 게임을 접하며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불법토토를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얘기다. 

시행령 개정 이후 초기에 출시되는 게임이 원활히 서비스되고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진입이 확대되면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불법토토가 기승을 부리지 않게 하려면 역설적으로 제도권 내에서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스포츠 예측 게임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며 “게임 제작사들은 더 발전적인 서비스로 기존의 불법토토보다 더 나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을 시장에 선보여 이용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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