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0 시리즈 [사진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침체에 빠졌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억536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IDC가 당초 예상한 마이너스 9% 성장보다는 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세계 각국이 취했던 제한 조치가 서서히 완화되면서 경제가 다시 개방되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고 IDC는 분석했다.

신흥 국가들 성장이 회복세 주도

IDC에 따르면 주요 신흥 국가들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점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는 코로나19 대유행 우려 속에서도 3분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도 고성장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는 각각 세계 4위, 5위, 6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이들 시장에선 움츠러져 있던 수요가 되살아나는, 이른바 펜트업 효과(Pent-up)도 있었지만 관련 업체들이 추진한 강력한 프로모션과 할인 전술들도 성장에 기여했다고 IDC는 분석했다.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으로 취해진 원격 교육이 저가형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태블릿과 비교해 저렴한 옵션으로 부상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저가형 스마트폰 수요 확대는 시장에서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업체들에게는 수익성 압박으로도 이어졌다고 IDC 는 전했다.

신흥국가들과 달리 중국, 서유럽, 북미 시장은 모두 시장이 크게 줄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애플에게 주요 시장인데, 아이폰12 출시가 한달 가량 연기된 것이 이들 국가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1위 복귀...샤오미 상승세 주목

주요 업체별로 보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2분기 화웨이에 내줬던 업계 1위 자리에 복귀했고 중국 업체인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3위에 랭크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3분기 업체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IDC]
3분기 업체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IDC]

삼성전자는 3분기 전년대비 2.9% 늘어난 8040만대를 출하해  22.7%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인도와 미국에서의 선전이 성장에 기여했다. 

인도에서 삼성전자는 5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으로 전년대비 출하량을 40% 가까이 늘렸다. 미국에선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갤럭시A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고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도 선전했다.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업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3분기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화웨이는 3분기 5190만대를 출하해 14.7% 점유율을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됐고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도 15% 이상 판매가 줄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에 계속 노출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시장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IDC는 분석했다.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는 애플이 아니라 샤오미였다. 샤오미는 3분기 4560만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했다. 출하량 기준 전년대비 42% 성장이다. 인도와 중국에서 선전한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인도와 중국은 샤오미 3분기 샤오미 전체 출하량에서 53%를 차지했다.

인도의 경우 샤오미 생산 역량은 코로나19 대유행전과 비고해 85%까지 회복됐다. 이같은 상황이 강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제품 측면에선 저가형 모델, 특히 레드미9 시리즈가 인도와 중국에서 선전했다. 중형급 제품인 레드미K30 울트라와 고성능 제품인 MI10 울트라는 중국에서 소비자들 관심을 끌었다.

애플은 3분기 전년대비 10.6% 감소한 4160만대 아이폰을 출하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1.8%로  처음으로 세계 4위로 밀렸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한달 가량 연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폰은 통상 3분기에 나왔는데, 올해는 4분기 나왔다.

아이폰12 없이 3분기를 보낸 것을 감안하면 애플은 나름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폰11 시리즈가 3분기 아이폰 판매를 주도했고 아이폰SE 시리즈가 뒤를 이었다. 아이폰 12가 최근 출시됐고 주요 이통사들이 아이폰12 보상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면 4분기 애플 스마트폰 사업 전망은 3분기 대비 긍정적이다.

비보는 3분기 4.2% 늘어난 3150만대를 출하해 5위로 복귀했다. 시장 점유율은 8.9%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200달러 이하 저가형 모델로 전년대비 3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는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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