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한 쿠팡이츠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서비스 지역 확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쿠팡이츠는 기존 수도권 주요 지역을 넘어 앞으로 부산시 등으로도 배달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쿠팡이츠는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3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1~2위인 배달의민족, 요기요와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가 수도권 외 지역으로도 배달 서비스 판을 키우고 나서면서 업계 판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과 인천(내륙), 부천, 김포, 성남, 용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배달앱 쿠팡이츠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 [사진:쿠팡]

쿠팡이 최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쿠리어)에게 공지한 바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10월 한달 동안 구리와 김포, 의정부 등지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월에는 하남시, 과천시, 시흥시, 파주시, 포천시 등에서, 12월에는 부산시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배달 대행 서비스 앱 사용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안드로이드OS 기준으로 월간 순 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이 약 1066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요기요는 약 531만명, 3위 쿠팡이츠는 74만8322명을 기록했다. 2015년에 요기요와 합병된 배달통은 약 27만명, 위메프오는 약 17만명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앱 단독 사용률도 배달의민족이 50% 수준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배달의민족을 메인 앱으로 하면서 다른 배달앱을 동시에 쓰는 이용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배달앱 업계는 쿠팡이츠가 ‘쿠팡’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점, 쿠팡이 가진 로켓배송 강점이 배송을 넘어 배달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 부문과 관련해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과 자체 배송 네트워크인 로켓배송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해왔다. 여세를 몰아 배달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쿠팡이츠가 최근 서비스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는 건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그간 음식 배달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이 가맹업주(음식점)와 일반 이용자, 배달 대행업체 등을 서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면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 품질 향상을 기치로 내걸고 서비스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주요 배달앱 신규 설치 기기수 현황 [사진:모바일인덱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그간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확대해 왔다. 특히 하반기 들어 쿠팡이츠 신규 이용자가 크게 늘었는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한때 2위 요기요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이츠 월간 사용자수도 출시 직후인 지난해 8월 17만4057명을 기록했던데 반해 올 8월에는 74만8322명에 달하며 4배 가량 성장했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 수는 쿠팡이츠와 요기요 모두 4~5일 사이였지만 사용 시간은 쿠팡이츠가 0.6시간으로, 0.5시간 수준을 기록한 요기요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 소식을 전하며 쿠팡을 직접 언급했었는데 당시만 해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반년 여 만에 상황이 많이 바뀐 모습”이라며 “쿠팡의 약점이 아마존과 같은 수익 모델이 따로 없다는 점이었는데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물류(로지스틱스) 인프라를 다른 채널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래서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배달앱 쿠팡이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배달 영역에서 품질(퀄리티)을 높이겠다고 기획했던 대로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 가고 있다”며 “결국 물류를 잡은 곳의 확장성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쿠팡이츠가 자체 케파(수용능력)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매서운 성장세에도 배달 품질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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