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배달 인력 확보는 배달 앱 판세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앱 쿠팡이츠가 12월부터 자체 배달 인력을 대상으로 실시간 할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나서 인력 유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쿠리어)들에게 기존 배달 수수료(배달비) 상한선을 폐지하고 실시간 할증 정책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변경된 정책은 12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 쿠팡이츠 배달료(배달비)는 3100원부터 시작해 상한선이 1만5000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배달 거리가 멀어도 배달원(라이더)이 받을 수 있는 기본 배달료 최대 금액이 일단 1만5000원까지였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이 상한선을 폐지하고 주문량, 날씨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증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쿠팡이츠는 기준 거리를 초과하는 경우 픽업지와 배달지 할증 금액을 추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픽업지(음식을 받는 식당 등)가 1.5km를 초과하는 경우 100m당 100원이, 배달지가 2km를 넘는 경우에 100m당 100원이 붙는 식이다. 영업 시작(오전 9시) 배달료는 4600원으로 시작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배달 인력 확보가 치열한 상황인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쿠팡이츠 입장에서도 상한선을 굳이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배달 서비스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을 통한 배달음식 거래액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8조 6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3.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때는 바깥 활동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배달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9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개편 전)가 시행됐을 당시에도 배달대행업체를 비롯한 배달 업계 전반적으로 배달원(라이더) 수급이 부족한 인력난이 나타났단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뤄진 쿠팡이츠 정책 변경은 경쟁사들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서울·수도권 지역 배민라이더를 대상으로 배달비(배달료)를 500m 이내는 3000원, 500m~1.5㎞까지는 3500원으로 책정했다. 1.5㎞를 초과하면 500m당 500원씩 할증이 붙도록 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배민라이더는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업무를 실행하는 지입 배달 기사다. 배민라이더스는 고급 음식점이나 배달이 어려웠던 기존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며 2015년 6월 첫 선을 보였다.

도보로 배달을 하거나 이동수단을 직접 마련해 파트타임 형식으로 근무를 하는 배민커넥터는 500m 이하 거리를 배달하면 배달비 2900원을 받도록 책정됐다. 500m 초과 시 100m당 100원 할증이 붙는 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배민라이더스는 전국 단위 3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커넥터는 지난 7월 기준으로 등록 인원이 3만여 명에서 9월에는 5만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앱 요기요도 자체 배달 네트워크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인데 서울 지역 기준으로 건당 평균 라이더 수수료(배달료·배달비)가 8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나 날씨에 따른 할증, 각종 프로모션에 따라 라이더가 받는 비용은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는 지난 8월 기준으로 400명 수준이었는데 11월 현재 800여명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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