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운영하고 있는 금융교육 사이트 모습 [이미지: 금융감독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해 금융교육이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8월까지 금융교육을 받은 인원이 6만7165명으로 전년 동기 교육인원 18만1000명의 33%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6년 3686회에 걸쳐 23만699명에게 금융교육이 이뤄졌다. 2017년에는 금융교육이 4578회 진행돼 32만7216명이 교육을 받았다. 이후 매년 30만명 이상이 금융교육을 받았다. 2018년에는 4561회 금융교육으로 33만2546명이, 2019년에는 3855회 금융교육으로 30만121명이 교육을 받았다.

금융교육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금융생활을 위한 상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금융교육은 국민들이 합리적인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금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위험 투자, 금융사기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사기와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질수록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금감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해 집합, 대면교육을 진행하기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금융교육 인원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15만명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금융교육 실적 [표: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금융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금감원이 진행한 금융상담 건수는 35만8920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금융상담 건수인 44만8693건의 약 80% 수준이다. 그만큼 올해 8월까지 국민들이 금융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는 뜻이다. 금감원이 접수한 금융민원도 올해 8월까지 6만1737건으로 지난해 전체 7만9729건의 약 77%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4월 대학 실용금융교육을 온라인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2011년부터 운영해 온 FSS금융아카데미를 올해 9월부터 비대면방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FSS금융아카데미는 금감원이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에게 금융산업 및 제도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금감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것을 고려해 11월부터 2020학년도 수능시험을 본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등이 자체적으로 금융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금융 보드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년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점이 금감원의 최대 고민이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수로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년 금융교육 방향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솔직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이 과거에 비해 30~4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비대면 교육 등을 추진했다. 그런데 내년 상황이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만을 생각해 기존 교육을 하지 않고 비대면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기존의 (금융교육) 채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또 (코로나19라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기존 금융교육과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시하는 비대면 교육 등의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여부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금융교육을 준비하고 내년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비대면 교육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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