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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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가 상용화된지 1년 반이 지난 가운데, 7만원대 이상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상용화 초반 80% 수준에서 최근 약 60%까지 떨어졌다. 대신 5만원대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20%에서 40%로 늘었다. 갤럭시노트20 등 5G 프리미엄폰에 불법 보조금을 받아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할 경우 5G 고가 요금제에 최소 6개월 가입해야 하는데, 이용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이용했다가 5만원대 요금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G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4만원대 요금제까지 출시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중저가 요금제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트래픽·가입자 통계를 디지털투데이가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5G 가입자 중 7만원대 이상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447만8000여명으로 전체 5G 가입자에서 60.79%를 차지했다. 5G 5만원대 일반 요금제 가입자는 288만7000여명으로 전체 5G 가입자 중 39.21%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을 가입자 1인당 트래픽으로 나눈 값을 역산한 것이다.

역산 공식은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이다. 가입자당 트래픽은 ‘전체트래픽/가입자수’이기 때문에 공식에 적용해 역산하면 가입자 수가 나온다. 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요금제별) 가입자 수를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 공식을 적용하면 요금제별 가입자 수 근사치가 나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기준 7만원대 이상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107만1687명으로 전체 가입자에서 80.19%를 차지했다. 5G 일반 요금제 가입자는 26만4756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19.81%다.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6월 80.19%에서 9월 78.87%, 12월 72.31%, 올해 3월 64.15%, 올해 6월 60.79%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1년 만에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약 80%에서 60%까지 하락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5G 고가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6개월 후 일반 요금제로 전환한 이용자가 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KT는 4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의 경우 4만원대 월 5GB, 5만원대 10GB, 6만원대 110GB, 8만원대 완전 무제한으로 아직도 요금제간 제공 데이터 용량에 차이가 큰 편이다. 비싼 요금제에 데이터 혜택을 많이 제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를 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5G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 진입) 25%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기존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이동이 마무리 단계다”며 “2021년(내년)을 위해 중저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요금제 세그먼트(Segment, 고객 세분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KT가 4만원대 요금제 출시를 한 것으로 본다. 다만, KT가 손해보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5G 고가 요금제보다 5만원대 일반 요금제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통사들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이통사들은 기존보다 20%~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국감에서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대표는 중저가 5G 요금제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 준비해서 출시하려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은 “현재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온라인에 적응하는 시간을 고려해 꾸준히 체질 개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공감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5G 일반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늘면서 5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헤비 유저)가 사용하는 트래픽이 5G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6월 89.64%였지만 1년 후인 올해 6월 81.8%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헤비 유저가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이 떨어졌다는 것은 예전에 비해 전체 5G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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