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부양책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둔화 기대등으로 상승했다.

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07포인트(0.62%) 상승한 26,82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90포인트(0.36%) 오른 3,306.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37포인트(0.35%) 상승한 10,941.1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또 새기록을 썼다.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11,000선에 바짝 근접한 것이다. 다만 최근 상승장을 이끌던 대형 IT(정보기술) 주식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넷플릭스가 2.21%, 아마존이 0.87% 각각 오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50%)와 페이스북(-0.85%) 등은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핵심 기술기업 주가 동향 및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부 긍정적인 발언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양책에 합의한다면 자신이 일부 반대하는 내용이 있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업보험 지원 규모 등에 대해 공화당이 양보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견이 아직 있다면서도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도 있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신규 부양책합의가 도출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공화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견해를 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5만 명을 하회했다. 최근까지 연일 6만 명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개선됐다. 윌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논안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 번째)이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백악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을 MS 등이 인수할 수 있는 기한을 다음 달 15일까지로 제시했다. 틱톡을 당장 퇴출할 것 같았던 것과 비하면 다소 나은상황이지만,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틱톡이 미국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날조된 죄명으로 압박하는 것은 완전히 정치적 꼼수"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을 '불량국가'라고 하는 등 험악한 비난을 쏟아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34.70달러) 급등한 2,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도 함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8%(0.69달러) 오른 41.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45분 현재 배럴당 0.43%(0.19달러) 오른 44.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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