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BC카드 모바일 플랫폼인 페이북에서 케이뱅크 각종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면 KT 통신 요금 납부 시 할인도 받게 된다. KT대리점에서 케이뱅크 상품과 서비스를 안내 받고 그 자리에서 QR코드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최근 유상 증자를 통해 자금난에서 벗어난 케이뱅크가 고객 기반 확대에 다시 나선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T 등 주주사들과 연계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아파트 담보 대출 등 상품군도 다양화해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 행장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와는 달리 케이뱅크의 주주사 구성은 상당히 다양한 편인데도 이들과의 시너지(동반상승 효과) 연출은 빈약했다는 평이 많았다"며 "이같은 비난을 불식하고자 통신사와 카드사, 증권사 등과의 협업 청사진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혁신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기 보다는 나름 사업 기반을 가진 주주사들과의 협력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케이뱅크는 일단 KT와 연계한 판촉 활동으로 모객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이 납부되도록 자동이체 신청을 할 경우 통신비를 최대 12만원 절약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또 전국 KT 대리점 2500여곳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선 우리카드와 협력한다. 고금리를 적용한 우리카드 연계 제휴 적금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은행권 내 첫 사례를 만들 여러 혁신 상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방지해 카드 결제 대신 가상계좌를 통한 무통장 입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 하반기 출시

하반기 중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해온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지점 내방 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한 게 특징이다.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에 별다른 서류 발급 필요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간소화된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으로 인증 가능하다. 배우자와 세대원의 동의 절차도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구현된다.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2일 가량이다. 금리는 최저 연 1.64%(20.8.3 기준)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도 가능하다. 신용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은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시장서 인터넷은행 점유율 2% 불과... 지금은 파이 키우는게 중요"

앞서 지난달 28일 케이뱅크는 3대 주주인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을 중심의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자본 확충에 따라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신규 신용대출도 재개했다. 최근 케이뱅크는 최대 한도를 2억5000만원으로 높이고 신용평가 모형을 보다 고도화한 신용 대출 상품 3종을 내놨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약 4800억원 늘었다.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보름 만에 17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단 계획이다.

이 행장은 "기존 은행들이 꽉 잡고 있는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점유율은 2% 가량이다"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과 경쟁하기보다는 앞다퉈 탄탄한 대출 상품과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파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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