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사단법인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가 해외 불법 웹툰사이트 현황 파악 및 대응방안 조사·연구를 시작한다.
기존 연구들이 저작권 피해 사례에만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해외 불법 사이트 유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종의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라지지 않고 있는 웹툰 불법 복제를 차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웹툰 산업은 기존 포털 서비스가 이용자 증대를 위한 활용하던 일종의 '미끼 산업'에서, 이제는 전략적 가치가 큰 IP 비즈니스로 확장 중이다. 웹툰 서비스를 통한 자체 수익은 물론, 영상물이나 게임 등 여러가지 방면으로 IP를 확장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네이버 및 카카오 계열 웹툰 플랫폼의 해외시장 진출 호조 속에 2019년 한국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만화 분야는 수출액이 전년대비 13.6% 성장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불법 복제물도 웹툰 시장의 골칫거리도 떠올랐다. 2018년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진이 검거되고 사이트도 폐쇄됐지만 불법 복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7년 불법 사이트로 인한 만화, 웹툰 시장 피해규모는 99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밤도끼를 대체하는 사이트들도 생겨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법 복제 유포자들이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법복제 모니터링을 통해 구글 등 거대 플랫폼에 삭제 요청을 한다든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해당 사이트 국내 차단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COA는 웹툰 불법 복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면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웹툰 불법사이트 대상을 조사, 분석해 전반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대응 시 참고 및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OA 관계자는 "밤토끼 검거 이후 불법 복제물이 큰 이슈가 되고 많은 보고서들이 나왔는데 대부분이 웹툰 유통 시장이 겪는 피해 사례에만 주목했다. 사이트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언어 기반의 서비스인지, 유포 유형은 어떤 지 상세한 내용은 아직까지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대량의 사이트들을 분석해 공통 분모를 파악, 향후 수사나 고소를 할 때 필요한 기본 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자료를 통해 접속차단 가능 국가 여부를 조사하고, 맞춤형 해외 저작권 보호 방향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OA는 2017년 민간 주도로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해 설립, 네이버웹툰, 카카오, 레진, 한국웹툰산업협회 외 영상, 방송 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단체다. COA 관계자는 "웹툰 산업의 침해 대응 니즈가 높아 올해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정부 쪽에서도 공익 목적의 사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요청이 많아, 비회원사인 중소 업체들의 모니터링도 지원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플랫폼 회사들도 개별저긍로 자체 기술을 활용해 불법 웹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불법 복제 방지르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인 '툰레이더'를 투입했다. 툰레이더는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고 불법 이용자를 탐지한다. 웹툰 콘텐츠 불법 업로드 인지 후 평균 10분 안에 유출자를 적발하고 재접근을 차단한다. 실시간으로 100개 이상의 불법 웹툰사이트를 감시한다.
다음웹툰컴퍼니의 '와치타워'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불법 행위를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찾아 선제적으로 이용을 차단하거나, 불법 사이트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이용자를 찾아낼 수 있다. 지난해 5월, 어른아이닷컴의 검거에도 활용됐다.
레진은 그간 핑거프린트 기술 등으로 불법복제 유포자를 적발해 사법적으로 대응해왔다. 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해적사이트를 잡기 위해 해외 ISP와 접촉하는 것은 물론 불법복제 자체 모니터링 및 COA와 글로벌 대행사를 통한 국제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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