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개회식 당시 사진 [이미지: 한국e스포츠협회]
2019년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개회식 당시 사진 [사진: 한국e스포츠협회]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게임과 e스포츠가 주요 수혜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는 트렌드에서 혜택을 보려면 풀어야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9200만달러(약 1조9200억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5880억원)로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대규모 e스포츠 행사들도 중단됐다가 무관중 및 방송 송출 등을 통해 재개됐다.

오프라인 접점이 사라지긴 했으나 대부분의 수익이 투자 및 광고에 의해 나오는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소수 선수들이 대결하는 정식 리그에 해당되는 얘기다. 소규모 행사가 많은 아마추어 리그만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회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12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가 7월부터 지역 대표 선수를 뽑기 위한 본선 경기를 개최한다. 종목은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펍지주식회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넥슨 '카트라이더’, 한빛소프트 '오디션', 슈퍼셀 '브롤스타즈' 등 5개 게임이다.

PC방에서 진행됐던 지역 예선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 온라인 진행도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자체 사정상 올해 지역본선을 진행하지 않는다. 제주도를 뺀 15개 지자체 중, 우선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가 온라인으로 본선 경기를 진행한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화상 통화를 통해 신분증과 대조, 심판들이 게임 내 플레이를 지켜보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 대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식 리그의 경우 자원이 많은 게임 업체가 관리를 챙기면 되는데, 아마추어 e스포츠의 경우 협회 차원의 업무 성격이 강하다 보니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게임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각 지역별 현장 심판을 파견해 최대한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면서도 온라인 경기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집집마다 심판을 보낼 순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온라인 경기로 인해 지역에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KeG가 아마추어 대회이기도 하고, (부정행위를 통해) 결선에 올라가더라도 제대로 못 뛰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전국 결선 또한 차질을 빚을 상황에 놓여 있다. 전국결선은 8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계획했으나, 지금 그것마저도 할지 말지 재검토 중이라는 것이 Kespa측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마추어 리그는 영세하긴 하지만 국내 e스포츠 산업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Keg도 처음 온라인으로 준비하게 돼 일선에서도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아마추어 리그 운영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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