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도입 등으로 은행 산업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도입 등으로 은행 산업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2020년 하반기 은행 경영환경을 전망하고 주요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현재 국내 은행은 수익성이 저조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1.67%에서 2019년 1.56%로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순이자마진 및 부실채권비율 [사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 2020년 하반기 은행 경영환경 전망 및 주요 경영과제] 

서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출 자산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대마진(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여·수신 간 가중평균금리 차이)도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안전자산 선호, 금융 플랫폼으로의 고객 이동 등이 확산되면 은행들이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 도입, 오픈뱅킹 확대,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의 약진이 예상돼 은행업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위원은 하반기 은행이 추진해야 한 주요 경영 과제로 유연한 자금 수요 대응, 디지털 전환 가속, 맞춤형 금융상품·서비스 개발, 고객 중심 영업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은행은 담보를 중시하는 대출 관행에서 속히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주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에게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만 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 취약 부문 감독 강화, 리스크 평가 모형 재점검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냄으로써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영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소비자 보호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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