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이 5G 밀리미터파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퀄컴)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이 5G 밀리미터파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퀄컴)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여전히 소비자가 느끼는 5G의 속도나 품질은 미진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5G 전국망인 3.5㎓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핫스팟용인 28㎓ 대역을 아직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28㎓ 대역 주파수를 통해 5G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우리나라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28㎓ 대역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28㎓ 대역 활용 여부가 5G 품질 및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이동통신 및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28㎓ 대역 밀리미터파(mmWave) 활용이 글로벌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의 최초 상용 공급화에 성공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30여개 도시에서 최초로 밀리미터파 인프라를 구축해 28㎓ 대역을 바탕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세계 처음으로 밀리미터 웨이브(대역)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역시 5월 중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5G는 6㎓ 이하 주파수(서브-6㎓) 대역과 24㎓ 이상 밀리미터파 대역을 동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경우 5G 서비스가 3.4~3.7㎓(3.5㎓)의 미드 밴드 주파수 대역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28㎓ 대역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28㎓ 대역 활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의 5G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퀄컴은 이미 지난해부터 5G 시대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는 등 이용자 경험이 확대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밀리미터 주파수 대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퀄컴이 지난해 5월 개최한 간담회에서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5G에서 미드 밴드(3.5㎓)를 사용하고, 북미는 하이 밴드인 밀리미터 웨이브를 이용한다”며 “밀리미터파는 복잡한 기술이다. 고정된 형태에서는 가능하지만 소형의 디바이스,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이것이 가능할까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퀄컴은 이 부분을 조기에 인식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이 부분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여러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며 “초기 단계에서 R&D(연구개발), 프로토타입 등 현장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제약점을 잘 극복하는 형태로 버라이즌이 처음으로 5G 밀리미터 웨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두르가 말라디 퀄컴 부사장은 이용자가 5G로 옮길 만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평균 데이터 스피드가 높아진 5G로 인해 개선된 유저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다운로드 속도와 지연성이 드라마틱하게 감소되며, 5G 밀리미터 웨이브 사용했을 때 영화가 10초 미만으로 다운로드가 된다고 설명했다. 두르가 말라디 부사장은 “이론적 아니라 시카고에서 구축한 5G 네트워크에서 실제로 속도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두르가 말라디 부사장은 기업들의 생산 시스템에서 볼 경우 5G는 생산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데이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5G는 취합 데이터가 많은데, 전송돼 빨리 분석하는 상황이 아니라 제조 및 공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산업 IoT(사물인터넷)가 확대되면서 제조 부분 및 디지털화 역시 과거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생산성을 누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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