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퀄컴이 5G 시대에는 초고주파 대역(28㎓, 밀리미터 웨이브) 사용이 중요하다며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처음으로 밀리미터 웨이브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서브(Sub) 6(6㎓ 이하 대역)인 2.5㎓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시작한 우리나라 역시 서브 6인 3.5㎓ 대역을 사용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8㎓ 대역 5G 네트워크 장비 구축은 이르면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퀄컴은 광화문 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5G 시대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는 등 유저 경험이 확대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밀리미터 웨이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5G에서 미드 밴드(3.5㎓)를 사용하고, 북미는 하이 밴드인 밀리미터 웨이브를 이용한다”며 “밀리미터파는 복잡한 기술이다. 고정된 형태에서는 가능하지만 소형의 디바이스,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이것이 가능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퀄컴은 이 부분을 조기에 인식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이 부분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여러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며 “초기 단계에서 R&D(연구개발), 프로토타입 등 현장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제약점을 잘 극복하는 형태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이 처음으로 5G 밀리미터 웨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이 5G 밀리미터파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이 5G 밀리미터파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미국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개통을 시작했다. 미국 버라이즌향 갤럭시S10 5G의 경우 국내 모델과 달리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과 5G 모뎀인 X50이 적용됐다. X50의 경우 밀리미터 웨이브 수신이 가능하다.

버라이즌은 지난 달 5일 모토로라의 모토 Z3를 이용해 5G 상용화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모토 Z3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글(모바일 라우터)인 5G 모토모드를 별도로 연결(부착)해야만 한다. 모토로라 모토 Z3로 인한 5G 서비스는 사실상 5G 스마트폰 상용화가 아니다. 세계 1호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로 개통하는 시점이 진정한 5G 상용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부사장은 이용자가 5G로 옮길 만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고 전했다. 전체적인 평균 데이터 스피드가 높아진 5G로 인해 개선된 유저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다운로드 속도와 지연성이 드라마틱하게 감소되며, 5G 밀리미터 웨이브 사용했을 때 영화가 10초 미만으로 다운로드가 된다고 설명했다. 두르가 말라디 부사장은 “이론적 아니라 시카고에서 구축한 5G 네트워크에서 실제로 속도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스트리밍 비디오 시청할 때 누릴 수 있는데 고퀄리티 영상을 볼 때 5G의 장점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용자는 4K로 영상을 보길 원한다”며 “현재 디바이스에서 4K 콘텐츠 누릴 수 있는 것이 4% 밖에 안된다. 5G에서는 95%까지 높아진다”고 전했다.

두르가 말라디 부사장은 기업들의 생산 시스템에서 볼 경우 5G는 생산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데이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5G는 취합 데이터가 많은데, 전송돼 빨리 분석하는 상황이 아니라 제조 및 공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산업 IoT(사물인터넷)가 확대되면서 제조 부분 및 디지털화 역시 과거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생산성을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용 로봇은 기가비트 단위 속도가 필요하진 않지만 직원들이 참여하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수준의 속도가 필요하다”며 “센서는 속도 문제가 아니라 전 커버리지에서 항시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5G에서 충족시켜야 한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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