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교육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9일 고3·중3에 이어 16일 고등 1·2학년과 중등 1·2학년, 초등 4~6학년까지 사실상 전국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함에 따라 혹시 모를 접속 지연과 시스템 장애에 대비해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다.

앞서 교육부는 원격 수업 유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3가지를 제시하고 학교별 여건에 따라 수업을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상당수 학교가 제반 상황을 고려해 EBS 온라인클래스 활용 등을 통한 단방향 학습 콘텐츠 중심 수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EBS 등으로 한꺼번에 대규모 사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어 웹사이트 접속 지연 해결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원격수업 유형별 운영 형태(자료=교육부)

이런 가운데 학교별 긴장감은 이미 3학년이 원격 수업을 시작한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비해 4~6학년을 대상으로 첫 온라인 개학을 맞는 초등학교들에 더 감도는 모습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특히 수업 집중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행정적으로는 긴급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어 이들이 원격 수업에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병행하고 있고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 ‘원격수업 도우미’라는 시간 강사를 채용하는 등 수업 운영에 차질이 없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마다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대학교처럼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EBS 온라인클래스 등 단방향 학습 콘텐츠 활용을 택한 학교도 다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단방향 수업만 진행하다 보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에 한계가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해 쌍방향 수업을 하기로 했고 2주간 시범 운영을 진행하는 등 적응 기간을 거쳤다”며 “준비해야 할 것들은 많았지만 실제 수업을 진행한 고3 학생들 반응도 좋은 편이라 고1·2 학생들도 원활히 수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학교들에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싶겠지만 장비, 인력이 부족하고 가정별 형편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들 때문에 수업 방식만 가지고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교 간 격차도 줄이고 단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다양하게 수업 방식을 확장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25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2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오후 3시에는 이용자가 이보다 줄어든 14~15만명 대를 유지했다. 1차 온라인 개학 때 중학교 3학년생 44만명, 고등학교 3학년 50만명 등 학생 100만 여명이 대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면 온라인 개학인 16일 당일 혼선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2차 온라인 개학 대상은 약 309만명이다.

특히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오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16일 전에 서버 확충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 중학생 대상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 15분까지 약 1시간 15분 접속 오류가 발생했었다. 

이어 13일에는 고등학생 대상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전 8시 5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약 2시간 40분 동안, 14일에도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 가량 일부 학생들의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 시스템 점검 공지(왼쪽)와 e학습터 시스템 작업 공지

EBS 온라인클래스는 일단 15일 오전 12시부터 6시까지 서비스 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BS 온라인클래스 뿐만 아니라 e학습터, 위두랑 등 다른 교육 사이트도 14일 잇따라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스템 점검에 들어간다. e학습터는 16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15일 오후 1시까지 인프라 증설·확대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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