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구조 형태 일러스트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구조 형태 일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미확인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곳에 질병을 퍼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여행 제한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중국, 영국, 홍콩 연구진은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이유로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지난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큰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우한(武漢)이 봉쇄된 지난 1월 23일로부터 앞선 2주간 전체 코로나19 감염자의 86%가 확인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들 미확인 감염자가 전체 확진 환자의 79%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런 미확인 감염은 종종 증상이 가볍고 제한적이거나 아예 증상이 없어 발견되지 않는다"며 "이들은 감염 증상이 나타난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높은 미확인 환자 비율이 중국에서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 저자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리루이윈 연구원은 "전체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행 제한, 신속 테스트와 추적, 개인 방호 강화 등 통제 조치를 통해 미확인 발병을 찾아내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은 정상적으로는 도시 간 이동을 할 수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들은 평상시처럼 여행을 해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면서 여행 제한이 미확인 코로나19 환자들의 여행을 크게 줄여 추가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UC 데이비스, 영국 ICL, 중국 칭화대학, 홍콩대학 소속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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