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 현황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운영을 일시 중단했던 민간 사이트들이 이르면 11일 오전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으로 약국 등 판매처 현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혼선이 가라 앉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정보화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협력해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기업 등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마스크 현황을 표시하는 앱을 신속하게 개발해 국민들이 헛걸음 하지 않도록 조속히 실행하라”고 주문하면서 식품안전의약처 등 관계 부처는 마스크 현황 앱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계 부처에선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기보다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에서 사이트를 개발하는 협력 모델로 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질병관리본부 데이터를 활용해 민간에서 확진자 동선 사이트를 개발한 것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정보화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협력해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기업 등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연식 기자)

심평원은 판매처, 판매현황 등 데이터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제공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재가공한 뒤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 요청에 따라 웹사이트 상에서 약국별 마스크 재고 현황은 구체적인 수치를 표기하지 않고 색깔을 4가지로 나눠 남은 정도를 표시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는데 수치를 표시할 시 현장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민간 사이트는 마스크 재고 현황을 100개, 50개, 30개, 없음 등으로 나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 업데이트는 5~10분 내로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기존에 심평원은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을 위해 전국 약국 2만3000여 곳을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을 운영했고 약국에서도 마스크 재고 등 데이터를 입력해 왔다. 이에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좀 더 정확한 데이터 제공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관계 부처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PC 웹사이트와 모바일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장에서의 혼선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국 입장에서도 마스크를 공급받은 뒤 민간에 풀지 않으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편해소 차원에서 데이터 입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관계 부처는 내다봤다.

일각에선 웹사이트나 모바일 등 사용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의 정보 격차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유통망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단 정보 입력 시점은 약사들이 입력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대리수령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드리면서 정보 격차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서비스 잠시 멈춘 민간 사이트... 이르면 내일 오전부터 재개

관계 부처에서 마스크 관련 데이터를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방하기로 하면서 마스크 정보 사이트들도 서비스를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마다 현황이 다르지만 일부 사이트는 이르면 내일 오전부터 서비스를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와 해당 교육 단체 소속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이 만들어 화제가 된 마스크알리미는 현재 서비스 점검을 진행 중이며 당일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병원 및 약국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닥의 마스크스캐너도 현재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두 곳 모두 서비스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개별 사이트들은 우선 오는 15일까지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을 한 뒤 향후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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