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내놓은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에 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업계가 내놓은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에 띈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은행권 전반으로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 5%가 넘는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일명 '혜자 적금' 상품들이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연 1.54%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보다 0.06p 떨어진 수치다. 일부 예금상품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0%에 진입하기도 했다. 오픈뱅킹 시작 여파로 ‘눈치싸움’을 벌이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하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5%대의 적금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고금리 적금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현재 하나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자사 앱인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커피머니 불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머니 불리기는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설정한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매주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하나머니는 연 5.0%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RP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돼 불어난다. 매주 최대 2만 하나머니까지 투자할 수 있다. 선착순 1만명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고, 수익률 혜택은 가입일로부터 1년 동안이다. 현재 이 상품은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과도한 접속으로 인해 가입이 어려운 상태다.

또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2월 사명에서 'KEB'를 떼면서 연 5.01%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4일 최고 6개월 만기 ‘The드림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정기적금은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2.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로 1인 1계좌 가입만 가능하다.

우대금리 조건이 충족하기에 비교적 까다롭지만, 그래도 저금리 시대에 혜자 상품이라는 평가다. 우대금리는 신규고객에게 연 1.0%, 가입고객 1만명 돌파시 연 1.5%를 제공하는 구조다. 또한 체크카드 가입 및 이용실적에 따라 연 1.0%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금융투자상품 매입실적에 따라 연 2.0% 등 최고 연 5.5%가 추가 적용된다.

이런 혜자 상품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계좌계설 고객 1000만명 돌파 기념 총 100억원 한도로 출시한 연5% 정기예금은 1초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이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출시한 연 10% 고금리 적금상품 역시 2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고금리 적금 상품의 인기는 현재 금리가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며 "우대금리 조건이나 만기가 짧아 실제 고객들이 받는 이자는 높지 않지만 이마저도 감지덕지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연이은 대규모 손실 사태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심리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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