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위협을 받는 중국 텐센트그룹이 틱톡에 맞서 메시지 플랫폼인 위챗의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그룹의 위챗 부문 수장인 앨런 장 수석 부사장은 전날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며, 짧은 동영상 콘텐츠는 언제나 위챗이 지향하는 목표였다"며 위챗 내 짧은 동영상 제작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가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은 틱톡의 무서운 성장세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자와 사진이 중심인 기존 소셜미디어와 달리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내세울 수 있는 틱톡은 중국은 물론 미국의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운영 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에서 23%를 차지해 각각 17%와 14%에 머무른 바이두와 텐센트를 물리치고 선두 알리바바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광고 매출이 무려 113% 폭증한 바이트댄스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과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주요 광고 매체이다.

1년 전 2억5천만 명이었던 더우인의 하루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4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위챗의 이용자 수도 지난해 3분기에 월평균 11억5천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위챗의 성장 정체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데이터 제공업체 퀘스트모바일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전체 시간 중 텐센트 그룹의 앱을 이용하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텐센트 그룹은 10여 개의 동영상 앱을 출시하고, 중국 내에서 더우인의 최대 라이벌인 콰이서우(快手)에 지난달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틱톡에 맞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