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개점을 하루 앞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몰 입점이 확실해진 4곳을 비롯해 10곳의 추가 개장 계획을 냈다. 세포라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의 매장 확산 움직임을 재현함에 따라 업계 경쟁구도에도 윤곽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23일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이사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서 열린 국내 1호점 프리뷰 행사에 나와 "연중 3호점 개장을 마친 뒤 오는 2022년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매장 14곳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코르가 지난 2016년 12월 매장을 처음 연 뒤 이듬해까지 누적 6곳을 운영 중인 점과 비교하면 빠른 확장세다. 시코르는 이미 입점 단계에서 신세계백화점 등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란 점에서 세포라와 구별되기 때문이다. 시코르는 대구점 개장을 시작으로 총 매장 29곳을 열었다.

(사진=신민경 기자)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이사가 발언 중이다. (사진=신민경 기자)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세포라 입점 매장이 모두 쇼핑몰이란 점에서 자생력을 판단하기엔 무리란 시각도 있다. 몰 내 편집숍의 비중이 클수록 편집숍 자체의 경쟁력을 시험하기 힘든 데다 상권 불균형을 재촉하게 돼서다.

세포라는 파르나스몰 내 1호점을 앞세워 연말까지 2호점 명동 롯데영플라자점과 3호점 신촌 현대유플렉스점을 열 계획이다. 내년 2월엔 4호점인 잠실 롯데월드점을 개장한다. "개장 예정인 곳 가운데 가두 매장이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세포라 관계자는 "가두 매장 오픈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세포라는 이번 개장을 통해 어뮤즈 등 국내 브랜드 3개의 제품들을 독점 판매한다. (사진=신민경 기자)
세포라는 이번 개장을 통해 어뮤즈 등 국내 브랜드 3개의 제품들을 독점 판매한다. (사진=신민경 기자)

세포라는 오는 24일 오프라인 1호점과 온라인몰을 공개하며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다. 다른 토종 뷰티 편집숍들과 두드러진 차별점으로 세포라엔 '독점 브랜드'가 있다. 타르트와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등 해외 인기 브랜드 30여개와 활명, 어뮤즈, 탬버린즈 등 국내 알짜 브랜드 3개를 독점으로 판다.

매장 내 소비자에게 제품 사용법을 일러주는 일명 '뷰티 어드바이저' 20여명이 상주해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대표는 "뷰티 어드바이저들은 각 브랜드 매니저들에게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이해도가 숙련도가 높다"면서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보고 맞춤형 스킨케어를 추천하는 '스킨크레더블'과 다이슨의 최신 기기로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 등 매장 내 어드바이저들과 함께 체험 가능한 곳들이 많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소비자에게 단순 정보를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화장품 정보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수준을 만들고자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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