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현대제철이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포장재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전기로 슬래그를 재활용한 아스콘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지 3년여만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아스콘 업체 SG와 '슬래그 아스팔트 콘크리트 기술사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제철이 출원한 '산화 슬래그를 이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특허등록제10-1837857호)에 대한 전용실시권 협약으로 향후 현대제철과 SG는 슬래그 아스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전열을 이용해 가열하는 화로)에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는 슬래그를 도로 포장의 골재로 보편적으로 사용(미국 51%, 유럽 46%)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건설토목용으로 사용해 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부터 슬래그 아스콘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 7월 당진제철소 사내도로에 천연골재와 슬래그를 구분 시공해 3년이상 장기 내구성을 평가했다.

2015년 7월에는 충남지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로 선정돼 당진과 서산, 아산 등 지방자치단체 도로 2km 구간에 시험적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해 품질 검증을 했다.

검증 결과 슬래그 아스콘은 일반 아스콘 대비 약 1.5배이상의 강도를 보여 중차량 통행이 많은 넓은 도로에 활용도가 높고, 도로의 수명이 대폭 향상돼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열 등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슬래그 아스콘 상용화는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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