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관습 부수기'에 나섰다. 서비스직 특성상 가지고 있던 복장, 두발 등 규제를 줄이기 시작한 것. 항공업계는 서비스직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업무 효율까지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 직원들의 복장이 한결 가벼워진다. 기존 캐주얼 복장을 넘어 반바지와 샌들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반바지 복장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이후에도 티웨이항공은 업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복장의 자율화를 시행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환경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최고의 고객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다”며 “앞으로도 ‘워라밸’ 확산 문화에 발맞춰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오는 15일부터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반바지, 샌들 착용을 시행한다. (사진=티웨이항공)

청바지로 대표되는 진에어는 승무원 근무복 변경에 나섰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이후부터 근무복으로 청바지를 유지해 왔다. 이는 다른 항공사의 근무복과 차별점으로 인정받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청바지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진에어는 취항 이후 고수하던 청바지는 유지하되, 업무 환경은 고려했다.

새롭게 변경되는 여성 승무원 상의는 활동성을 고려해 셔츠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하의는 기존 청바지와 함께 치마를 추가해 승무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통기성과 탄성 회복력이 좋은 모달(Modal) 섬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구두는 장시간 근무를 고려해 기내화와 램프화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스카프, 모직 코트 등을 새로 추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새로운 유니폼은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고객과 직원 모두 행복한 즐겁고 일하기 좋은 항공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새로운 승무원 유니폼을 이달부터 착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과 네일아트를 허용했다. 이어 굽 낮은 구두의 기내 밖 착용을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그동안 높은 구두로 인해 근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부터 캐주얼 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기존 단발, 올림머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묶는 머리 모양 등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승무복 변경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최근 진에어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승무원을 비롯한 사무직 직원들의 조직문화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측에서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런 개선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승무원 유니폼을 7월부터 변경한다.(사진=진에어)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