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그룹이 LG CNS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주) LG가 보유 중인 LG CNS 지분 85% 중 37.3%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는 JP모건이다.

해당 지분이 매각될 경우, LG는 약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LG 측은 매각 추진 사실 외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LG CNS)
지주사 (주) LG가 보유 중인 LG CNS 지분 85% 중 37.3%를 매각을 추진한다.(사진=LG CNS)

가장 가능성 높은 지분 매각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 대응이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도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경우도 사익편취에 해당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현재 LG 총수 일가는 (주)LG의 지분 46.6%를 보유 중이며, (주)LG는 LG CNS의 지분 85%를 가지고 있다. LG 일가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주)LG의 LG CNS 지분 중 35% 이상 매각해야 한다. 37.3%이라는 예상 매각 지분 규모도 이에 따른 수치다.

지난 2018년에도 (주)LG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규제기준 20%에 가까운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 19.9%을 미래에셋대우에 전량 매각했으며, LG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서브원도 물적분할하고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서브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에 매각됐다.

규제 몰아주기 해소하고, 매각 자금으로 '구광모 체제' 아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할 듯

다른 이유로는 신사업 강화를 위한 자본 확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은 다각도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판토스 지분, 서브원 매각을 포함해, LG전자 수처리사업 수처리 관리·운영회사인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 및 시공회사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LG유플러스는 국내 2위인 전자결제사업부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약 8,000억 원을 들여 50% 지분에 1주 추가하는 방식으로 CJ헬로를 인수했으며, LG전자는 국내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LG화학도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 유니실사를 인수했다. 게다가  LG전자를 비롯한 5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한 그룹 차원의 벤처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A 혹은 투자할 기업을 물색 중이다.

LG그룹 측은 “LG CNS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외에 구체적인 방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LG CNS는 2018년 매출액 3조1천177억원, 영업이익 1천871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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