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담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 출시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등이 점유율을 놓고 맞불을 예정이다.

최근 국내 담배시장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 속속 출시된다는 점이다. 9일 쥴랩스코리아(쥴랩스)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쥴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빠르면 이번달 말 안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쥴은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제품으로, 2015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0%이상을 확보했을 정도다. 이후 쥴은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했다. 아시아권에서 제품 출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 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쥴 홈페이지)
액상형 전자담배 쥴, 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쥴 홈페이지)

 

쥴의 장점은 편리성에 있다.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이 담긴 카트리지만 결합하면 흡연이 가능하다. 사용이 끝난 카트리지는 다른 카트리지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예전 전자담배처럼 소비자가 직접 액상을 충전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뜻이다.

액상 카트리지는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앞서 올해 초 쥴랩스측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세븐일레븐, GS25 등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대부분 편의점들과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업체인 KT&G도 곧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달 액상형 전자담배는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T&G가 6~7월께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새롭게 등장한 죠즈(jouz)도 있다. 죠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이미지까지 공개하며 제품 홍보에 나섰다. 다만 현재 죠즈의 액상형 전자담배는 개발 중으로, 언제 출시될지 불분명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에서도 많은 흡연가들이 편리성, 맛 등을 이유로 액상형 전자담배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또한 쥴이 비흡연층에게 어필할 요소가 많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청소년층과 20대 초반이 쥴을 접하면서 흡연을 시작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정부는 쥴 출시 전 관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쥴이 일반 담배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일반 담배를 태우는 흡연가가 중에서는 과일향이 첨가된 담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쥴의 액상이 대부분 과일향이 나는만큼 (일반 담배)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간 한판 승부도 눈 여겨볼만 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말 점유율 10%에 안착하며 자리를 굳혔다. 당분간 점유율 자체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다양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 올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미국에서 성공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과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사실상 액상형전자담배는 궐련형전자담배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쥴이 SNS 등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입소문만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죠즈에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이미지. 올해 제품 출시 계획이다. (사진=죠즈)
죠즈에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이미지. 올해 제품 출시 계획이다. (사진=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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