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새벽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이 많을 듯하다. 오는 9일 새벽 4시(한국 시각) 아약스와 토트넘 홋스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최종 2차전이 열린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하는 누리꾼들이 많다. EPL 강호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경기 등 주요 길목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팬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토트넘 훗스퍼의 홈구장 ‘뉴 화이트 하트레인(New White Hart Lane)’이 트로피를 기다리고 있다.

뉴테크의 산물, 뉴 화이트 하트레인

토트넘 훗스퍼의 홈구장인 ‘뉴 화이트 하트레인’은 118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이전 ‘화이트 하트 레인’을 헐리고 지어졌다. 반발은 심했지만, 열망도 컸다. 

그렇기에 토트넘 임원진이 선택한 것은 IT이었다. 도나 컬렌 토트넘 훗스퍼 전무 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경기장 중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IT의 핵심은 연결성.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뉴 화이트 하트레인’에는 1641개의 HPE Aruba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가 설치됐으며, 또 경기 관람석 아래에 850여 개의 피코 셀(Pico cell) 아키텍처가 깔려 있어 와이파이를 뿌린다.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의 수용 인원이 62,062명이니, 75명당 하나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IT 네트워크 및 인프라 부문 파트너사로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한 HPE는 약 1228Km에 달하는 네트워크 케이블을 설치했다. 와이파이 사용은, 팬이라면 물론 무료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은 100% 와이파이 접속을 지원한다. (사진=HPE)

더불어 ‘뉴 화이트 하트레인’ 전체에는 약 700여 개의 블루투스 비콘(Bluetooth Beacon)이 설치됐다. 

블루투스 비콘은 근거리에 있는 스마트폰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필요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 통신 장치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인 NFC는 약 10cm 이내에서만, 비콘은 최대 50m 거리에서 작동된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에 입장한 팬들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블루투스 비콘을 통해 경기장 내 65개에 이르는 식당 등의 편의시설을 찾아가거나, 거대한 경기장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경기장 운영 관리팀도 이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해 관람객 밀집도를 확인해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거나, 특정 화장실이 몰리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팬들에게 다른 화장실을 안내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인프라는 경기장 내 CCTV, 약 600개의 소매점, 건물 관리 시스템 등과 모두 연결돼 있다.

마크 워터스 HPE UK 전무 이사는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의) IT는 경기장에서 완전한 몰입형의 팬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 요소”라며, “당신이 토트넘 훗스퍼의 팬이라면 새로운 경기장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장 내 모든 시설은 현금 없는 매장으로 구현돼 6만 명의 팬들이 하프타임 15분 안에 맥주를 구입하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경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팬 경험을 제공하겠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에 적용된 IT 기술은 연결성뿐만이 아니다.

미국 닥트로닉스(Daktronics)는 ‘뉴 화이트 하트레인’에 13HD 픽셀 레이아웃의 대형 스크린 4개를 설치했다. 닥트로닉스사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의 대부분 전광판을 설치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또 경기장 그라운드는 개폐식 피치 기술이 적용돼, 천연 잔디와 인공 잔디로 만들어졌다.

천연 잔디는 약 3000톤에 달하는 3개의 강철 트레이 위에 올려져 있다. 그 아래 인공 잔디 경기장으로 전환하는 시간은 겨우 25분. 인공 잔디는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 (NFL)와 음악 콘서트 및 기타 다양한 이벤트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뉴 화이트 하트레인’는 개폐식 피치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Tottenham Hotspur FC)

전력, 쓰레기 모두 챙긴 경기장...지속가능한 ‘뉴 화이트 하트 레인'

전력 관리에서도 ‘뉴 화이트 하트레인’은 앞서 나갔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의 전기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을 경기장에 설치해 온도 및 조명 등 전력 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에너지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추가로, ‘뉴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등 모든 플라스틱 일회용 포장재가 쓰이지 않는다. 대신 나무로 된 접시나 종이 빨대가 사용된다. 물론 이후 폐기물 관리 시스템도 경기장 내에 설치돼 처리되고 있다.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은 앞으로 세대를 거쳐 우리의 새로운 집이 될 것."

다니엘 레비 토트넘 훗스퍼 회장의 발언은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의 지속가능성을 상징한다. 이제 남은 것은 빅이어 뿐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