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5G 상용화...KT SKT LGU+ 및 해외 '5G 킬러콘텐츠는?'
내달 5일 5G 상용화...KT SKT LGU+ 및 해외 '5G 킬러콘텐츠는?'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3.2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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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서비스 차별화 수단으로 미디어·콘텐츠 강화...우선은 VR
"미디어·콘텐츠, 기존 이통사의 핵심 사업 영역 아니다"
"관련 역량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십이나 M&A 통한 수직 계열화 시도"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르면 다음 달 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1일 5G 전파를 송출했고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상용화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대가 본격화 되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5G의 차별성을 대중에 가장 확실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미디어·콘텐츠에 주목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이동통신사업자의 5G 콘텐츠 서비스 동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은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인 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5G 서비스의 보급 및 확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5G는 이론상 기존 LTE (약 1Gbps) 보다 대략 20배 (20Gbps)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2019년 5G 상용화 초기에는 국내에 한해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SK텔레콤도 이론상 최대 속도가 2.7Gbps다. LTE의 경우 이론상 최대 속도는 1.2Gbps다. 5G 초기에는 실제 속도의 경우 5G가 LTE에 비해 약 2~3배 정도 빠르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5G 조기 안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콘텐츠가 상당히 중요하다. LTE 때와 달리 5G는 속도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VR(가상현실) 관련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이동통신사들의 5G 콘텐츠 서비스 관련 트렌드를 정리했다.

MWC 2019 KT 부스에서 마련된 VR 기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MWC 2019 KT 부스에서 마련된 VR 기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KT, 공간 기반의 VR 사업에 높은 관심

KT는 5G의 킬러 콘텐츠로서 VR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공간 기반의 VR 사업에서 다양한 행보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각종 VR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심형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들 수  있다. 브라이트는 KT가 보유한 5G 기술과 각종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이 포함됐다. 그 밖에도 KT는 ‘K-Live’라는 홀로그램 공연장도 운영 중 이다. 

당시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브라이트와 관련해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증강현실(A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5G 킬러 콘텐츠로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적 있다.  

또한, KT는 2018년 11월 중국의 헤드셋(HMD) 제조업체인 피코(Pico)와 협력해 개발한 독 립형 VR HMD ‘기가라이브 TV’를 출시한 바 있다. 기가라이브 TV는 현재 500여종의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KT 그룹 차원에서 확보한 콘텐츠 대부분을 기가라이브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T 측은 VR이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보다는 독립형(스탠드 얼론)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5G로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고용량의 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옥수수 소셜(oksusu Social)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옥수수 소셜(oksusu Social)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옥수수 소셜 VR 등 VR과 관련된 신규 서비스 선보여

SK텔레콤은 5G와 관련해 미디어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25일 본사에서 열린 ‘행복한 소통 토크 콘서트’에 참가해 “홈 기반 미디어 서비스가 SK ICT 패밀리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미디어 사업 강화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9년 1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국내 지상파 방송사 3사 연합으로 구성된 OTT 서비스 ‘푹(Pooq)’을 통합하는 업무협약체결(MOU)을 맺었으며, 올해 초 개최된 CES 2019에서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Sinclair)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얼마 전 열린 MWC 2019에서는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SK텔레콤은 최근 VR과 관련된 신규 서비스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관련 사례로는 우선 지난 2018년 10월 상용화된 ‘옥수수 소셜 VR’이 있다. 옥수수 소셜 VR은 VR과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이다. 옥수수 소셜 VR은 최대 8명의 사용자가 가상의 공간에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때 공간의 종류는 거실,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룸, e스포츠룸 등  5가지다.

사용자는 가상 공간 내에서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으며, 함께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그밖에 ‘옥수수 소셜 VR x 에브리싱’도 눈에 띈다. 이는 SK텔레콤의 VR 플랫폼 옥수수 소셜 VR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 (everysing)’을 콜라보레이션한 콘텐츠다. HMD 착용 후 VR 세계에서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MWC 2019의 LG 전시 부스에서 VR 서비스들이 소개돼 있다
MWC 2019의 LG 전시 부스에서 VR 서비스들이 소개돼 있다

LG유플러스, 구글과의 VR 콘텐츠 공동 제작

LG유플러스도 5G 시대에 맞춰 V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구글과의 VR 콘텐츠 공동 제작 및 VR 전용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와 구글간의 5G 첫 번째 협력 과제로 3D VR을 선택한 것은 VR 콘텐츠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우선 파일럿 VR 콘텐츠 공동제작에 협력하고,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2019년 상반기 내 VR 콘텐츠 배포를 시행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 제작할 콘텐츠에는 한류 연예인을 활용할 전망이다. 해당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 될 예정이다. VR 전용 플랫폼은 2019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우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태양의 서커스’의 360도 영상이 얼마전 서울 코엑스에서 시연되기도 했다.

그 외 스포츠,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과 LG유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와 U+골프, U+아이돌 라이브 등 미디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5G 상용화 이후 화질 등의 경험이 한 단계 더 진화될 전망이다.

버라이즌, 360도 스포츠 중계 서비스...저널리즘 진화 예고

가입자 기준 1위 미국 통사자인 버라이즌(Verizon)은 2018년 11월, 미국 프로농구(NBA) 팀 새크라멘토 킹스(Sacramento Kings)와 손을 잡고 360도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연결해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중계해주는 서비스로, 경기장에  방문한 관중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제공됐다. 5G 송수신 환경만 완벽히 구축된다면, 스포츠 팬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버라이즌은 5G를 통한 영상 중계의 진화 뿐 아니라, 저널리즘의 진화도 예고했다. 버라이즌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5G 저널리즘 연구소’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CEO, 마크 톰슨(Mark Thompson)은 “뉴스거리가 생겼을 때 현장에서 바로 보도하는 것이 5G 저널리즘 목표”라며 “5G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다. 업계는 뉴욕타임스와 버라이즌이 5G를 활용해 고품질 사진, 영상, VR, AR 등으로 더욱 빠르고 현실감 있는 뉴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편,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랩(Walt Disney StudioLab)과의 파트너십 소식도 전해졌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랩의 CTO 제이미 보리스는 5G를 통해 영화가 전달되는 방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언론매체버라이어티 (Variety) 등에 따르면 영상 제작 환경상의 데이터 전송과 관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WC 2019에서 전시된 NTT 도코모의 스포츠 콘텐츠
MWC 2019에서 전시된 NTT 도코모의 스포츠 콘텐츠

NTT도코모, 8K 화질의 VR 시스템 발표

일본의 대표 통신업체 NTT 도코모(NTT Docomo)는 최근 8K 화질의 VR 시스템을 발표했다. NTT도코모에 따르면, 8K 화질을 가진 VR 시스템은 자사가 세계 최초로 발표한 것이다. 

NTT 도코모는 일본 훗카이도 TV  방송국(HTB)과 협력해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훗카이도 지역 축제의 리허설 현장에서 동 VR 시스템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5G를 기반으로 모든 위치에서 고품질 파노라마 VR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해당 시스템은 오디오 벤더인 야마하 (Yamaha)의 입체 음향 기술이 적용됐다. NTT도코모는 앞으로 스포츠나 음악 이벤트 등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실현을 위해 5G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VR 기술 개발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NTT도코모의 이 같은 기술이 현실적으로 반쪽자리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유는 8K VR 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확보했더라도, 최종 사용자에게 영상을 전달할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즉, 8K 화질을 지원하는 HMD가 현재 없을뿐더러 이를 운영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없다는 의미다.  

KCA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이통사들은 VR을 중심으로 5G 시대의 콘텐츠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사례들을 살펴 본 결과, 다수의 사업들이 실험적인 성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5G의 도입이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성이 검토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VR 콘텐츠(혹은 서비스)가 대중의 인기를 견인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오래 전부터 업계의 다수 전문가들은 VR 시장의 활성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문제가 바로 양질의 콘텐츠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며 “5G의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처리 능력은 VR을 모든 사용자들에게 유려한 경험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아직 실제 소비자가 지갑을 열만큼 ‘재미’를 보장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통사는 재미가 보장되는 콘텐츠 개발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야만, 5G 시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특히 미디어·콘텐츠는 기존 이통사의 핵심 사업 영역이 아니므로, 이통사는 관련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십이나 M&A를 통한 수직 계열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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