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넘치는 쓰레기, '클린큐브'로 해결한다
[서포터즈] 넘치는 쓰레기, '클린큐브'로 해결한다
  • 윤희탁 서포터즈 1기
  • 승인 2019.03.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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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윤희탁 서포터즈 기자] 오션클린업 대표 보얀 슬랫은 지난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최하는 ‘지구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인 19살의 나이로 수상했다. 그는 매년 800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방치되는 사실을 안 그는 바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실행에 옮겼다.

지구 반대편에서의 한 청년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쓰레기를 줄일 방법을 생각한 그의 이름은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다.

이큐브랩의 시작

권순범 대표는 과거 신촌에 거주하면서 밤만 되면 거리가 쓰레기로 인해 더러워지는 상황을 자주 목격했다. 쓰레기에 대한 시민의식 문제도 있겠지만, 환경미화원 분들은 새벽에 출근했다가 오후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낮 동안 쌓인 쓰레기는 어쩌면 당연했다고 여겼다.

매번 쓰레기가 넘쳐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집에서 쓰레기통의 쓰레기가 넘치면 눌러주는 것처럼 거리의 쓰레기통도 눌러주는 기능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눌러주기만 해도 거리가 더러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는 사회적기업에 경영을 조언하는 봉사단체인 소셜컨설팅그룹에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곧바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태양광을 활용한 압축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사진=이큐브랩)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태양광을 활용한 압축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사진=이큐브랩)

가장 큰 문제는 자금과 아이디어를 구체화. 권순범 대표는 새벽마다 거리에 나가 환경미화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이를 통해 쓰레기를 누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태양열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시제품을 제작했다. 

이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각종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금도 해결됐다. 2012년 7월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팁스, TIPS) 운영사 중 하나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업체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받고 팁스 창업팀으로도 선정돼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았다.

쉽지 않은 창업과정, 그러나 클린큐브로 극복

2년 반을 공들인 끝에 쓰레기통 ‘클린큐브’가 등장했다. 태양광 집광장치가 에너지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면, 쓰레기통 내부 압축기가 쓰레기를 압축하는 방식이다. 압축기의 누르는 힘은 약 500kg 정도로 대부분 쓰레기는 모두 눌러 압축할 수 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일정 수준 차오르면, 자동으로 압축기가 작동하도록 적외선을 이용한 센서 장치도 달았다.

클린큐브 작동원리(사진=이큐브랩)
클린큐브 작동원리(사진=이큐브랩)

또 권순범 대표는 단순히 압축에서 끝나지 않고 쓰레기가 들어찬 정도도 알려주는 센서를 추가 탑재했다. 권 대표는 초음파 적재량 감지센서로 모든 물질을 식별해내는 ‘클린캡’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거업체에서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수거 경로와 일정을 짜주는 ‘클린시티네트워크(CCN)’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체 구역을 들릴  필요 없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클린큐브, 기존 IoT 쓰레기통 보다 저렴해 대안으로 충분

현재 IoT 쓰레기통은 서울시 내 7개 구에 210개가 설치돼 있다. 센서 한대를 부착하는데 필요 비용은 20만 원으로, 통신시 등 매달 유지비에만 구청마다 5~60만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쓰레기통 내부가 가득 차면 센서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비판도 있다. 쓰레기통 밖에 봉투를 달아놓는 등 센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큐브를 통해 산업폐기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처리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되는 것이 목표라는 권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 등 계속해서 우리 제품을 인정받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평범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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