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틈새를 공략하는 손과 발이 되다
IT, 틈새를 공략하는 손과 발이 되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1.10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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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다른’ 것은 있다. ‘다른’ 것의 존재하는 곳은 대부분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곳이다. 

이를 우리는 틈새라고 부른다. 그리고 IT라는 돋보기가 생기자, 이 틈새가 보이기 시작했고, ‘다르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내일 아침, 뭐 먹지?

2016년에 설립된 식품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컬리는 ‘다른’ 시간을 이용했다. 마켓컬리는 밤 11시까지 접수된 상품을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한다. 바빠 매번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쇼핑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나 1인 세대를 노린 것. 

“자기 전에 누워서 내일 아침 메뉴 고른다”는 직장인 오연준(가명, 39) 씨는 더 이상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또 매일 소모하는 양이 적다 보니 잔뜩 사서 버릴 수밖에 없었던 고민까지 해결해줬다.

마켓컬리는 신선제품 새벽배송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사진=마켓컬리 유튜브)

게다가 신선한 재료로 아침밥을 챙겨주고픈 주부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다. 길이 열리면 지나는 사람이 느는 법.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신선식품 시장은 1조3792억원 규모로, 동년 대비 25% 늘어났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가 ‘내일 뭘 먹을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린다는 게 도박은 아닐까?

마켓컬리 측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주문 수량을 예측해 재고를 최소화한다”며,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주문량을 예측한다”고 설명한다.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마켓컬리의 플랫폼은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IT 쇼핑(?)기기와 함께 유통 업계에도 바람을 일으켰다. 

로켓배송의 쿠팡은 우유, 달걀, 과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내놓았고, 이외에도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슈퍼와 같은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꼼수인가? 틈새인가?

'타다'는 공유 승차플랫폼과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된다.(사진=타다 유튜브)

‘다른’ 탈 것을 이용한 경우도 있다. 다음(DAUM) 창업자이자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스타트업 VCNC를 인수해 시작한 ‘타다’ 서비스는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로 활용한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하면,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여서는 안된다. 택시 면허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는 가능하다. ‘타다’는 스타트업 VCNC이 쏘카에서 11인승 카니발 차량을 대여하고, 전문 운전 기사가 고용된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한다. 작은 전세버스인 셈이다.

공유 플랫폼와 합법적 운송서비스를 절묘하게 조합한 것. 결제 방식도 등록 카드로 자동 청구되는 등 공유차 서비스와 거의 같다. 다만, 카풀과 달리 VCNC와 제휴한 파견업체 직원만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도 드라이버로 근무는 가능하다. 

빨래, 대신 개어 드립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더 편한 것도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8일(현지 시각)부터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흥미로운 기계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 주인공은 ‘폴디메이트(FoldiMate)’, 즉 빨래 대신 개어주는 기계다. 

첨단 기술이 펼쳐진 CES 2019 현장에서 아이러니하지만, 가정 전자제품 박람회라는 취지를 돌이켜 본다면 가장 적절한 IT기기다.

물론 “빨래까지 기계가 대신 개어달라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 질문은 매일 세탁하고 널어, 말리고, 걷어, 개는 분들에게 묻자. 그분들 대답은 당연히 ‘YE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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