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달 1일, 5G 전파를 송출하면서 5G 상용화 시대가 열렸다.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는 5G는 B2B(기업간거래)이고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NSA(논스탠드얼론)이다. 작년 6월, 민간표준화기구 3GPP에서 5G 단독모드인 SA(스탠드얼론)에 대한 1차 표준(릴리즈 15)이 이뤄지면서 5G S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 SA 시대가 열려야 우리가 상상해왔던 5G 서비스가 제대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5G SA(스탠드얼론)에 대한 3GPP의 2차 표준(릴리즈 16)은 올해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5G 표준화는 지난 6월, 릴리즈 15에서 핵심 기능은 마무리됐지만 기존 표준의 성능 향상 부분과 함께 융합 신산업 분야인 고신뢰·초저지연(URLLC), 차량간통신(V2X)에 대한 표준화는 릴리즈 16에 포함된다. 트래픽 증가 속도, 네트워크장비 개발 진행 상황, 정부 규제 상황을 고려하면 5G SA 서비스는 빠르면 2020년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5G SA 시대가 열리면 단순한 스마트폰 서비스가 아니라 진화된 IoT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SA 시대는 이르면 2020년 상반기, 늦어도 그 해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NSA로 5G가 서비스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SA 장비가 나올 때까지 NSA 장비로 전국망의 10%~20% 수준의 의무 구축 수량만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후 5G 장비의 최소 80% 이상은 SA 장비로 설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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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진짜 5G 시대 준비 '착착'

하나투자증권의 ‘5G SA 상용화가 주식 시장에 미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5G SA 서비스 도입은 거의 확정적이다. 국내 및 미국 통신사들이 5G 조기 상용화에 나서고 있고 IT업체들의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3.5㎓대역 장비 개발에 뒤처진 업체들이 28㎓대역 장비 조기 출시를 통한 주도권 장악에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작년 11월,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V2X)/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에 적용 가능 한 5G 릴리즈 16 장비를 2019년 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결국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SA 장비가 2019년 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5G SA 서비스가 IoT/자율차/스마트팩토리를 실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2020년에 5G는 곧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젠 이동통신사뿐 만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업체(벤더), 단말 및 IT 부품업체, 심지어 자동차/공작기계 업체들까지도 5G SA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5G NSA와 달리 5G SA는 IoT를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는 처음부터 모든 사물을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이통3사를 비롯한 미국 이통사들이 넓은 주파수를 확보하면서 엄청난 숫자의 디바이스 수용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제조사들의 5G SA를 대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5G SA 네트워크부터는 사실상 스마트폰만을 위한 네트워크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초연결이 가능하고 혁신적인 응답속도를 자랑하는 초저지연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만을 지원한다기 보다 IoT를 적용하기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자율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에 적용이 가능하고 서비스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연결되는 네트워크인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IoT에 5G가 적용될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의 확신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진화된 IoT 서비스 네트워크에는 5G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 시스템을 위한 IoT의 역할이 논의되고 실제로 자율주행차등 CAR 통신시스템인 V2X에 5G가 적용되고 있으며 초다수의 디바이스 연결을 위한 5G 매시브(Massive) IoT 체제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G로 모든 사물을 컨트롤할 수 있고 진보된 IoT에는 5G 네트워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향후 20년을 지배할 전세계적인 IoT 경쟁에 5G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HD,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정도가 5G시대 통신사의 핵심 서비스이지만 2년 후(2021년)에는 초기 단계의 자율자동차/웨어러블/스마트팩토리/원격진료/스마트시티가 시장에 선보이며 통신사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5G B2C 시장에서도 홀로그램/ 스마트워치/스마트글래스/스마트이어폰 등 차세대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중심의 이동전화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5G시대 이동통신사 서비스매출액은 2018년 45조원 수준에서 2030년 60조원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해도 현실적으로 반박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기존 통신서비스 매출액이 20%(5조원) 증가하고 스마트팩토리/원격진료/자율차/웨어러블 등 신 규 서비스 매출액이 10조원 정도 새롭게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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