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지부인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협력사인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고용 형태를 개선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5G을 기반으로 한 홈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와 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20년 1월 1일 자로 희망연대노조 조합원(800명 기준)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2021년까지 홈서비스센터 직원의 절반인 총 13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이후 추가 전환 여부는 노조와 논의한다. 또한, 근속기간 산정 기준과 지역 및 직무 이동을 노사 간에 합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회사전환과 관련된 사항은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2일부터 사흘째 LG유플러스 본사 인근에서 고공 철탑농성을 벌여온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김충태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서산지회 조직차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농성을 해제한다. 또한,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7일째 이어온 단식농성도 중단한다.

노조는 지난 10월 노숙 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14일의 단식, 그리고 지난 12일부터는 40미터 철탑 위 고공 농성을 진행해왔다. 김충태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서산지회 조직차장이 홈서비스센터 협력업체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0미터 높이의 통신탑(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76) 위에서 농성을 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 추운 날씨에 2주 넘게 단식하고, 고공농성까지 하는 노동자들을 그냥 둘 수 없다. 더 큰 일이 발생하기 전에 LG유플러스가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인터넷 및 IPTV 설치 기사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고용했다. 하지만, 정규직화 이후에도 희망연대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계속돼 7개월간 파업이 진행되다, 지난달 임단협에 합의했다. 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자회사) 노사는 20차례에 걸친 대화 끝에 105개 기존 센터별로 달랐던 임금테이블을 통일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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