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영림원소프트랩이 국내에서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일본에서 클라우드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버(SystemEver)’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일본에서 국산 클라우드 ERP가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지난 11일 염창동 본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100개 ERP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면서 “성공적으로 잘 쓰는 100개 기업만 있다면 향후 10년 비즈니스가 보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올해 일본에서는 10개 파트너사와 계약하는 것도 주요 성과”라면서 “ERP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는 컨설팅 역량을 갖춘 회사와 파트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ERP 계약 기업은 두 곳이다. 기계공구 유통업종인 D사는 12회 방문 컨설팅을 종료하고 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유명백화점 그룹의 자회사인 상품종합 소매업종인 M사에도 제품을 공급했으며, 도쿄 증권거래소의 일부 상장기업과 플라스틱 용기 제조기업, 국제물류회사 등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권영범 대표는 “계약 완료한 두 곳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다”면서 “한국에서 만든 ERP가 일본 기업에서 하나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갖다 쓰는데 업종도 다르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ERP의 화면은 1000개~1500개 사이가 되는데 그 프로세스들을 일본 기업이 손하나 안대고, 용어 하나 안 바꾸고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영림원이 오랜 투자를 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2019년 일본에서 클라우드 ERP '시스템에버(SystemEver)' 고객을 100여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일본 현지 판매를 총괄하는 박경승 부사장 (클라우드 경영연구소 CIO)은 “일본 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시장”이라면서 “클라우드 SaaS에서 잇따른 성과를 보이는 것은 좋은 징조라면서 파트너를 통한 영업,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승 부사장은 일본에서의 ERP 시장 기회는 SAP 유지보수 이슈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SAP 윈백 시장은 클라우드가 아닌 구축형 모델로 가면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인력이 많이 들어 고민하고 있다”면서 “SAP파트너로 일했던 회사를 클라우드 파트너로 2년 정도 일을 하고 나서 그 파트너를 통해 구축형 ERP 판매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파트너를 통해 활발한 비즈니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현지 사무실을 개소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발표했다. 베트남 역시 시스템에버 현지 언어의 베트남 버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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