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내년 3월 세계 최초 시행을 목표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서비스를 공동 개시한다. 빠른 시간 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던 이전 세대 통신과는 달리, 초지연성·초고속·초연결을 구현하는 5G 기술은 스마트폰의 경계를 넘어 집과 이동 수단, 일터, 제조 시설, 사회 인프라에 걸쳐 폭넓게 적용되며, 개인의 삶과 기업 생산성, ICT 분야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표1. 이동통신 진화 역사
표1. 이동통신 진화 역사

5G는 전송 지연, 최대 연결 수, 최대 전송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세대 대비 압도적으로 우월한 성능을 보장한다. UN 산하 국제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민간표준화기구인 3GPP가 제시한 5G 국제 표준에 따르면, 5G의 최대 전송률은 4G보다 20배 빠른 20Gbps에 달하고, 면적 당 데이터 처리용량도 10Mbps/m²로 100배 가량 늘어난다. 지연시간은 10ms에서 1ms로 비약적으로 단축되며, 1㎢ 내에서 기존 4G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100만개의 IoT(사물인터넷) 기기와 연결될 수 있다. 

표2.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15년 제시한 5G(IMT-2000) 8가지 핵심 성과 지표
표2.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15년 제시한 5G(IMT-2000) 8가지 핵심 성과 지표

내년 3월 상용화를 시작으로 각종 IoT 기기와 도시 인프라, 산업 현장에 5G 기술이 접목되면, 우리 삶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사용자들은 20GB 초고화질 영상을 단 8초만에 다운로드 하고, 밀집 지역에서도 끊임없는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돌발적인 교통 상황이나 날씨 변화에도 0.001초 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운행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5G망과 로봇, 드론을 활용해 원격으로 외과 수술을 하고, 위급 상황 시 인명을 구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G, 최우선 과제는 '보안'

유재승 이글루시큐리티 컨설턴트
유재승 이글루시큐리티 컨설턴트

 

5G의 혜택을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보안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G 기술을 통해 PC와 모바일 기기는 물론 스마트 빌딩,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IoT 기기들이 수많은 사용자와 연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통제권을 뺏길 경우에는 중요 정보를 탈취당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안 전문가들은 5G 상용화도 중요하지만, 보안성 담보에도 힘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노린 도·감청 및 DDoS 공격 가능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의 네트워크 및 정보보안기구인 ENISA는 신호처리 프로토콜인 SS7의 보안 취약점이 5G 네트워크에서도 그대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격자가 SS7을 통해 오고 가는 사용자 신분 인증 정보를 탈취함으로써, 마치 사용자인양 위장해 메시지를 받고 읽으며 발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IoT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큼, 전례 없는 대단위의 DDoS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5G 상용화를 주도하는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보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양자(Quantum)의 불확정성을 이용해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송·수신자에게 나눠주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공통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암호키를 가진 송·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고, 제 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려고 시도할 시에는 양자의 상태 값이 훼손되어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한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G 보안은 이동통신사 만이 아닌 관련자들 모두의 선결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G 는 기존 세대 대비 더 넓은 대역폭과 더 높은 전송 속도, 더 많은 사용자 접속을 지원하는 만큼, 보안 사고 발생 시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5G의 혜택을 안전하기 누리기 위해서는 보안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이동통신사, 정부, 네트워크 장비사 등 관련자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5G 보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