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주 카카오는 주주총회를 통해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를 선임하고 새롭게 출범했다. 두 대표는 모두 NHN 시절 김범수 의장과 함께 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대표 취임 이후 기존의 임원들과 시너지를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공동대표 출범 시작부터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야심차게 준비한 카카오택시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두고 적법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사용자들의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중 유료 호출 서비스 우선호출, 즉시배차를 도입한다. 두 서비스 모두 약 2천원 안팎의 플랫폼 수수료를 더 낼 경우 곧바로 택시를 배차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상 부당요금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는 법적 논란 가능성과 관련부처, 지자체와의 협의 문제가 제기됐다.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아울러 사용자 반응도 부정적이다. 네이버 사용자 fall****은 “유료 시장에 뛰어들어 무료로 시장을 선점하다, 다 죽은 것을 확인하고 유료로 바꾸는 것”, 또 다른 사용자 hi2b****은 “즉시배차는 필요하지만 우선호출은 원래 플랫폼이 가져가야 할 지향점인데 그걸 돈으로 받겠다니,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현재 카카오택시 관련 기사 댓글과 각종 SNS에서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를 두고 사용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가 짊어진 숙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카카오는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그동안 카카오는 국내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경쟁사와 달리 글로벌에서 유독 미진했다. 그나마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웹툰 서비스 ‘픽코마’가 최근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카카오는 ▲일본 웹툰 자회사 픽코마와 ▲카카오모빌리티와 일본 ‘재팬택시’ 협업 ▲약 1조7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권(GDR)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일각에서 “카카오는 돈 못 버는 서비스만 한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로 카카오는 경쟁사 대비 수익화에서 미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한 2015년부터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4%로 경쟁사인 네이버의 영업이익률 25.2%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물론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액 1조9천724억원을 기록하면서 2조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으나, 절반 가까이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견인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서비스 수익화는 몇 년간 카카오를 따라다니던 숙제였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향후 2년간 카카오의 사업 전략, 수익화 등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시작과 동시에 난관에 부딪혔지만 일각에서는 NHN 시절부터 김범수 의장과 발맞춰 온 인물들이기에 향후 카카오의 변화에 기대가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로운 대표체재로 돛을 올린 카카오에 향후 순풍이 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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