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 이사진 교체, 사업목적 추가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아울러 이사진이 새롭게 꾸며지는 만큼 올해 사업계획도 신성장 동력,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1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이달 23일, 16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네이버는 등기이사 신규선임, 정관상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한다. 카카오는 임지훈 대표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재로 바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각 사가 보유한 AI 플랫폼을 자사의 서비스, 파트너사 제휴 등을 통해 확산할 계획이다. 또 AI 서비스, 콘텐츠를 글로벌 진출 과제로 삼았다. 

네이버, 등기이사 신규 선임...올해 AI·검색 방점

23일 진행되는 네이버의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등기이사 선임이 이뤄진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이종우 교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두 사람은 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특히 이해진 GIO는 19년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이해진 GIO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 3월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

대신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등기이사직에 오른다. 최인혁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이후 개발경영진 역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등 네이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신규 사내ㆍ외 이사 후보는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최종 선임된다.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한성숙 대표, 최인혁 리더,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한다.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 웨이브, 프렌즈에 통화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올해 AI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2018 네이버 주주총회 의안

이 일환으로 그동안 주력해왔던 검색에도 AI를 접목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검색기술 연구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인 네이버 서치와 AI 기술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클로바를 하나의 조직인 ‘서치앤클로바’로 통합했다.

신중호 리더가 이끄는 서치앤클로바는 AI 기반의 검색 기술에 집중한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 리더는 지난달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올해 네이버 검색과 클로바 플랫폼을 통합해 AI 기술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올해 ▲개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검색 정보 제공 ▲클로바 통해 파트너사 콘텐츠, 서비스 제공 ▲글로벌에서 라인을 활용한 AI 기반의 검색추천 서비스, 뉴스 서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신규 대표이사 선임...올해 AI·글로벌 집중

16일 진행되는 카카오의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진다. 약 2년 반 가량 회사를 이끈 임지훈 대표가 물러나고 여민수 현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현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이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다. 

여민수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6년 8월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 지난해 9월부터 본사 및 자회사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하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이끌었다.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된 여민수(왼쪽) 조수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카카오)

아울러 카카오는 사업목적에 ‘일반 여행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사의 인터넷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외부 파트너와 이색 여행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카카오는 AI와 글로벌에 방점을 둔다.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카카오는 AI 플랫폼의 ▲카카오미니 ▲카카오톡 ▲파트너사와의 제휴 ▲카카오아이 오픈빌더 개방 등 크게 네 가지 활용 방안을 구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아이를 확산해 이용자들이 생활전반에서 카카오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8 카카오 주주총회 의안

또 카카오는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글로벌 진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 웹툰 자회사 픽코마와 ▲카카오모빌리티와 일본 ‘재팬택시’ 협업 ▲약 1조7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권(GDR)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GDR을 통해 자금이 혹보됐으니 글로벌 콘텐츠 기업 등의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적합한 곳이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M&A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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