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 중학생 이유정 양(15)과 친구들은 틈날때마다 동영상을 보는 것이 취미다. 좋아하는 연예인 동영상, 공부, 뉴스 등 각종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얻는다.  또 유튜브보다 짧은 동영상이 올라오는 페이스북도 즐겨 보는데, 때문에 요즘엔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기보다 페이스북 메신저(페메)를 통해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10대들의 SNS 사용행태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 카카오톡과 함께 유튜브, 페이스북의 사용률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의 SNS 사용행태는 더욱 중요하다. Z세대라고도 불리는 10대들은 차세대 IT 사용층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앱 사용률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카카오톡의 월활동자수(MAU)는 2천931만명으로 1위, 뒤를 이어 유튜브(2천451만명), 네이버(2천210만명), 구글(2천65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코리안클릭)

전체 주요 SNS 앱 가운데 국내 기업인 카카오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압도적인 1위를 했으나 유튜브 앱이 뒤를 바짝 쫓고 있어 마음 놓을 상황은 아니다. 국내 1위 IT 기업인 네이버 앱은 전체 사용률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구글 앱 보다 약 200만명의 MAU가 많지만 반대로 유튜보다 400만명의 MAU가 훨씬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MAU가 1천668만명이었으나 지난해 9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 2천65만명으로 증가했다. 약 1년 사이 사용자가 400만명 정도 증가한 셈이다.

메신저 사용 현황의 경우 지난 1월 기준으로 카카오톡(2931만명), 페이스북 메신저(524만명), 라인(127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카카오톡이 높은 상황이지만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라인보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용자가 약 4배 이상 많다.

그중에서도 10대들은 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페이스북을 하면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사용 이유다. 고등학생 공연정(19) 양은 “페이스북 메시지는 페북을 하면서 메신저를 보낼 때 곧바로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또다른 창을 넘기지 않고 메신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또 현재 누가 활동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색은 네이버, 유튜브로 하지만 주로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것이 훨씬 이해도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드론 사용법’을 검색했을 때 글을 보는 것보다 동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네이버(좌), 유튜브(우) '드론 사용법' 검색결과

이밖에도 '앞머리 자르기', '화장법', '머리 묶는법' , '요리법', '게임 공략법', '와이파이 기기 설치법' 등 뷰티, 일상생활, 게임, PC 등 전분야의 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10대들이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촬영해 올리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계정을 개설하고 동영상을 올릴수 있는 유튜브 특성 때문에 10대 크리에이터들도 많다. 게다가 인기가 많아지면 광고 등을 통해 수익도 얻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앱 마케팅 사이트 와이즈앱에 따르면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가 압도적으로 유튜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의 모바일, PC 최다 검색어 가운데 하나가 '유튜브'일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 사용 모습 (사진=픽사베이)

네이버도 이런 유튜브를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구글 유튜브와의 경쟁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10대들이 국내 서비스를 두고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로 눈을 놀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비상 상황'이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지금 검색, 동영상, SNS의 경우 국내 외국 기업인 구글 점유율이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도 바짝 따라가기 위해서 동영상, SNS 등 관련 플랫폼 키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구글보다 한 발 늦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이 토종기업보다 앞으로 더욱 강해지고 사용률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면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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