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부문 웨이모가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량 웨이모를 공개 시연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근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웨이모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량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이 스스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시연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00km 떨어진 공군기지를 개조한 실험시설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실제 도시처럼 신호등, 횡단보도, 철도 교차점, 거리, 도로, 골목길 등을 재현해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웨이모의 자율주행모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탑승자가 뒷자석에 앉아 천장에 위치한 '주행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날 약 10동안 웨이모는 횡단보도에서 멈추거나 위험 경고표지, 보행자를 피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주행을 선보였다.

웨이모 내부의 '자율주행 시작' 버튼.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한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웨이모 내부의 조수석 뒷편에는 다른 자동차, 보행자, 교통신호 등 외부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이 있다. 이 화면은 차량이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차가 우회전을 시도하는 경우, 화면에서는 차량의 왼쪽 방향에 있는 도로가 더 많이 보여진다.

또 화면에는 상황에 대한 메시지도 표시된다. "보행자가 걸어오고 있다"거나, 목적지에 도착했을 경우 "도착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존 크래프칙 웨이모 CEO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한다는 점에 대해 "현재 우리가 있는 지점에서 매우 흥분하고 있다"면서 양산시기에 대해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뒷자석에서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많이 남아있어 

외신은 "웨이모가 자동차의 성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기술적인 측면, 그밖의 모든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는 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해 비교적 온화한 기후의 지역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량은 겨울날씨 조건에서의 많은 운전경험이 없다.

현재 웨이모 측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주 웨이모는 미시간 주에서 차량이 얼음, 진눈깨비, 눈이 내릴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직접 시연했다.

자율주행차량의 또 다른 핵심은 전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에 웨이모는 자동차를 실제 거리에서 운전하고, 적절한 시나리오의 데이터를 사용해 본사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등 여러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의 출시가 다른 산업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질문도 있다. 택시 운전사, 차량호출서비스 운전사, 트럭 운전사 등은 향후 완전히 대체되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중이 있다. 대중이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대한 질문이다. 외신은 "이들이 어떻게 차량을 사용할 것인지, 특정 시나리오를 차량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아직까지 많은 질문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