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판매량 1천만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수가 97만명에 이르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서 선전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이 어떻게 해외에서 큰 성과를 이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게임들의 공통점으로는 ‘콘텐츠 자체의 재미’가 꼽혔다. 여기에 더해 게임별로 현지화·맞춤형 타겟팅·유저와의 소통 등이 세부적인 흥행 비결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 시장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게임은 PC온라인 게임에서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꼽히고 모바일 게임서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사진=블루홀)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스팀에서 정식 출시가 아닌 사전 출시 개념인 ‘얼리액세스’상태로 출시됐음에도 판매량 1천만장, 동시접속자수 100만 근접 등 한국 PC온라인 게임의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 PC온라인 게임이 해외에서 이정도의 성과를 올린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최초다. 스팀 내에서도 정식 출시 이전에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홀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까지 엄청난 성과가 정식 출시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은 못했다”면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배틀로얄 방식을 FPS(1인칭슈팅게임)에 접목시키는 신선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 중 가장 좋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배틀로얄 방식 게임을 좋아하는 전 세계의 매니아들을 모아야 겠다는 명확한 타겟층 설정이 현재 성과의 밑바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정식 출시 전까지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해 왔다는 점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비결이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가 정식으로 발매되는 올해 말에는 더 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출시 시기는 연내다.

검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 (사진=컴투스)

 

검은사막·서머너즈워도 돌풍...업계 “PC온라인 게임 활성화 기대”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검은사막’도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PC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3월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통해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가입자 200만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으로 선전하고 있고 스팀에도 올해 5월에 출시돼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했다. 동시 접속자 10만명은 PC온라인 게임에서 성공한 게임의 지표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북미 유럽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중세 판타지 느낌을 잘 구현했고 다른 MMORPG게임보다 다소 어려운 플레이가 북미와 유럽 유저들에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갔다고 본다”며 “기본적인 게임성에 더해 게임 내 대화에서 지역 사투리를 등장시키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런 부분도 북미·유럽 유저들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검은사막은 출시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SNS도 적극 활용했다. 예를 들어 SNS를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보고 게임을 개선해 나갔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인 ‘서머너즈워’로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과 글로벌 8천만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한 컴투스도 해외 성과의 비결로 보편성을 꼽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글로벌 유저들을 타겟으로 했고 세계 어느 국가에서 플레이를 하더라도 거부감이 덜 들도록 게임 플레이의 보편성을 추구했다”며 “보편성이 있으면서도 다소 어려운 플레이가 오히려 해외 유저들에게 재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한국 PC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해외 시장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두 게임의 흥행을 계기로 모바일 게임으로 쏠리고 있던 게임 시장에서 PC온라인 게임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서강대 MTEC 최삼하 교수는 “PC온라인 게임이든 모바일 게임이든 북미·유럽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게임사들의 숙원”이라며 “배틀그라운드의 돌풍과 검은사막의 선전을 계기로 침체돼 있는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등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MMORPG게임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장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기에 오히려 경쟁이 덜한 PC온라인 게임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어쩌면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서 선전하는 국내 게임 (자료=각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