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지난달 말 이동통신 3사 수장을 차례로 만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번 주 내로 이들과 한 자리에서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통신비 인하를 둘러싼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인상에 대해선 신규가입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모든 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소급적용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신 3사 CEO와 다시 만난 뒤에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안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이날 요금할인율 인상안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었다.

유 장관은 “일정대로 보면 오늘 행정처분이 나가야된다”며 “그런데 실무진에 어차피 모양 좋게 가야하고, 며칠 차이니까 통신 3사 수장과 같이 앉는 자리를 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비전보고 및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달 2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시작으로 26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7일 황창규 KT 회장을 차례로 만난 바 있다. 당시 유 장관은 통신 3사 수장을 파트너로 규정하고 통신비 인하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 일대일로 만남을 가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들과 한 자리에서 만날 방침이다. 유 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만남이 있길 원하고 있어 이번주 내로 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 장관은 요금할인율과 관련, 소급적용 문제 때문에 미뤄진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다만 이동통신 3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이동통신 3사 CEO를 만나려고 스케줄을 보고 있다. 하루 이틀 차이니까 그렇게 문제될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자들이 화끈하게 ‘좋다’라는 모양새가 나와야 좋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통신사 수장과 만나더라도 기존에 계획했던 요금할인율 인상안의 내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용 대상자도 전 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과거와 같이 신청자에 한해 소급적용하는 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신규가입자에게만 적용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하며 기존 원안과 달리진게 없다”고 전했다.

업계는 유 장관의 행보를 여전히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 장관이 지난달 말 통신 3사 대표를 만난데 이어 과기정통부는 지난 9일 요금할인율 인상안에 대한 행정처분에 대해 통신 3사의 의견을 받았으나 정작 반영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나 통신업계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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