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작전 세력이 특정 가상화폐의 시세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다던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특정 투자자에게 정보를 넘기는 등 암암리 컨트롤 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특정 세력이나 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임의적으로 가상화폐 시세를 조작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일 여의도에 위치한 쓰리아이에프씨 코인원 본사에서 국내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차명훈 코인원 최고경영자(CEO)와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상화폐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거나 궁금했던 점을 질의응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차명훈 코인원 CEO가 가상화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심을 끌었던 주제 중 하나인 가상화폐 조작 가능성에 대해 차명훈 코인원 CEO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들은 단일 국가의 거래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의로 시세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식과 달리 시세를 조작해 상승시킨다고 하더라도 시세를 올린 세력이 수익을 거둘 수 없는 시스템 구조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는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국내 투자자의 경우에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의 글로벌 거래소를 통해서도 비트코인을 언제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단일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거래소별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만약 국내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글로벌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입 후 국내 거래소에 매도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명훈 CEO는 "가상화폐는 기본적으로 국가, 지역, 시간 등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아비트리지(차익거래)가 가능하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렴한 곳의 가상화폐를 구입해 비싼 곳에 파는 아비트리지를 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가상화폐 시세를 올린다고 특정 세력이 이익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비트리지는 경제 용어로 동일 상품에 대해 두 곳 이상의 시장 가격이 서로 다른 경우, 저렴한 시장에서 상품을 매수하고 가격이 비싼 시장에서 그 상품을 매도해 이익을 얻는 차익 거래 방법을 뜻한다.

예컨대 비트코인의 경우 비트코인이라는 동일한 상품을 국가별·거래소별로 시장에서 각기 거래가 이뤄진다. 이때 특정 국가나 거래소의 매수나 매도 물량의 쏠림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하락했을 경우 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전역의 어떤 거래소에서라도 매수나 매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결국 글로벌 가상화폐의 가치는 유사한 추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코인원 측의 설명이다.

신원희 코인원 COO가 가상화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원희 COO는 "물론 특정 가상화폐에 대해 1곳의 거래소를 타깃으로 최소 2조원대의 금액을 투입한다면 인위적으로 가격조작이 가능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그 경우라고 하더라도 금액 변동이 생기는 순간 다른 거래소 투자자들이 해당 거래소의 높아진 가상화폐에 갖고 있던 물량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2조원을 들어 가격조작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는 없는 구조"라며 "코인원의 분석 결과 인위적인 투자세력의 가격조작보다는 군중심리가 지금까지 가상화폐 시세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최근 빗썸 해킹 사태로 투자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거래소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됐다.

차명훈 CEO는 "빗썸 해킹 사태 이후 국내 모든 거래소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했다"라며 "코인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 외부로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ID(아이디)와 비밀번호, 일회용 비밀번호(OTP)가 모두 일치해야만 본인 인증 확인이 가능하다"라며 "의심스런 IP나 외부 트래픽 공격 등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탐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빗썸 사태 이후 2차 피해 방지를 하기 위해서 최근 패치를 통해서 개인 인증 방식을 SMS에서 ARS 방식으로 모두 전환했다"라며 "피싱을 통한 중간자공격 등을 막기 위해 착신 통화일 경우 인증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설정하는 등 보안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가 보안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보안 솔루션 도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차명훈 CEO는 "가상화폐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거래"라며 "철저한 보안 관리를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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