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대시 등 가상화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확산과 더불어 가치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 총액은 약 100조원에 달하고 있고, 이는 현재 실물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금의 가치가 7000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약 1.4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실물 경제 전체와 비교했을때 경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2009년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불과 8년만에 새로운 경제 수단·비즈니스 모델의 모습을 갖췄다는 점에서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지위에 올라선 비트코인과 함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더리움 등이 앞으로 10년 뒤에도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어떤 전문가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혹은 그 어떤 가상화폐라도 앞으로 10년 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화폐로써의 기능이나 역할을 할 수 있을건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현재 존재하는 그 어떤 가상화폐일지라도 투자 가치가 있다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써의 역할, 심지어 가상화폐로써의 가치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가 세상에 등장한지 8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이러한 의견은 일견 이해가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다수의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마디를 추가로 덧붙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사라지더라도 가상화폐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많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들이 등장하며 결국 실물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가상화폐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단기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가상화폐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을 가상화폐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암호화화폐(cryptocurrency)가 정확한 명칭이라 할 수 있다.

암호화화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보안을 위해 해시 함수로 암호화 해독을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코인을 생성 및 거래 내역을 검증해 신뢰성을 높이는 방식의 화폐를 의미한다.

특히 해시 함수로 암호화 해독을 해 새로운 코인을 생성하는 과정을 흔히 '채굴'이나 '마이닝'을 한다고 말한다.

현재 가상화폐는 약 800여종이 있으며, 나날이 새로운 가상화폐가 개발되고 생성되고 있다. 또한 이런 가상화폐들은 전세계 약 100여개에 달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실물화폐와 가상화폐 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1BTC 당 가격이 약 6만6000배 증가했다.(자료=위키미디어)

현재 1비트코인(BTC) 당 가격은 작년 대비 약 6.6배 증가한 330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거래에 사용된 2010년에 비해서는 약 6만6000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였다.

또다른 가상화폐 1이더리움 당 가격도 처음 세상에 등장한 2015년 대비 약 34배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리플도 약 42배가 증가했다.

모두 최근 1년~2년이라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증가를 보인 것으로, 2000년초 발생한 닷컴버블이나 17세기 발생한 튤립버블 등에 비교하는 분석도 많아졌다.

신원희 코인원 업무최고책임자(COO)는 "지난 2014년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 및 배임 등을 이유로 파산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반토막 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현재 모습으로 상승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성장의 핵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은 세부적으로 특화된 기능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물이 없는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생성되고 유지되도록 디자인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 구조 (자료=일본경제산업성)

특히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분권화된 구조를 이루며, 가상화폐의 발행 및 거래 내역이 분산거래장부를 통해 내부 네트워크 참여자간 공개적으로 관리돼 신뢰·검증·증명 등을 위힌 제3의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관리자가 따로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실물 화폐 대비 거의 0에 수렴하는 저렴한 교환 비용만으로 금융 시스템이나 물류·유통 시스템 유지가 가능하다. 디지털 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국가나 지역의 제한을 뛰어 넘을 수 있게 된다.

신원희 COO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상에 존재하는 실체가 없어 물리적인 제약을 탈피한 화폐"라며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게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이 다가옴에 따라 앞으로는 물리적 제약이 존재하는 실물 화폐의 위치를 가상화폐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현재의 가상화폐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활용되냐에 따라 그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상화폐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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