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통신 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가을 애플은 아이폰8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8과 V30 등 기대작이 출시될 전망이어서 올해 여름도 대기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은 갤럭시노트FE와 갤럭시J5를, LG전자는 저장공간을 다양화한 G6를 선보였다. 이동통신사들도 공시지원금을 늘려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3만3157건을 기록했다. 올해 2월 52만1003건을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이며, 전월 대비 4만7967건(8.3%↓) 줄어들었다.

이동통신 시장은 대체로 여름이 사직되는 6월부터 번호이동 건수가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번호이동 건수는 56만9088건으로, 2016년 중 세 번째로 번호이동 건수가 적은 달이었다. 2015년 6월은 번호이동 건수는 52만5584건으로, 그 해 가장 낮았다.

LG G6 시리즈 (사진=LG전자)

이 기간에 통신 시장이 다소 침체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와 LG전자의 G 시리즈는 매년 3~4월 경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1일 갤럭시S8 시리즈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작인 갤럭시S7은 2016년 3월 10일에 출시됐다. LG전자는 올해 3월 G6를 선보였고, G5 또한 지난해 3월에 판매됐다. 봄에 출시된 제품들이 시간이 지나 여름에 돌입하면서 신제품 효과가 점차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여름이 지나고 다가오는 9월은 주요 제조사의 인기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는 시기다. 애플은 아이폰 신작을 매년 9월에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V 시리즈도 매년 이 시기에 출시한다. 올해도 애플은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제품인 아이폰8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8과 V30을 가을경 선보일 예정이다.

즉, 여름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신작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의 공백기가 되는 셈이다.

이에 각 제조사는 여름 시기의 대기 수요를 잡기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일 갤럭시노트FE를 선보였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의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재탄생한 모델이다. 문제가 됐던 배터리는 기존(3500mAh)보다 용량을 낮춘 3200mAh 배터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같은 날 삼성은 중저가 스마트폰인 2017년형 갤럭시J5를 출시해 다양한 수요를 겨냥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G6의 저장공간을 각각 128GB, 32GB로 다양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G6는 기존에 64GB로만 출시된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인기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올려 비수기를 대비하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6만원대 요금제 기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15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는 동 요금제 기준 15만8000원에서 22만원으로 높였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에서 여름은 이목을 끌만한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가 아니라 번호이동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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