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최근 네이버는 클로바(AI 플랫폼)를 탑재한 인공지능(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를 선보였다. 현재 베타서비스인 네이버-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지식 정보 검색, 음악 추천, 통·번역, 영어회화, 감성 대화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 비서 앱 네이버-클로바를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이용자가 마이크를 누르면서 대화하는 방식으로 네이버-클로바는 이용자의 질문이나 명령에 맞는 대답과 결과창을 내놓는다. 

네이버 클로바 앱은 ‘감성대화’가 가능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한 음성기반 AI 기술에서 감성대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한달 간 이용자들이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 가장 자주 쓴 단어가 “심심해”, “우울해”, “잘자” 등의 감성단어라고 조사한 바 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비서 앱도 감성대화가 가능했다.

인공지능(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 서비스 화면

네이버-클로바 앱에 “심심해”라고 말하자 “심심할 땐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과연 그럴까?”라는 기자의 물음에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또 “나 너무 행복해”라고 말하자 “행복한 모습을 보니 저도 기뻐요”라는 답변을 내놨다. “고민있어”라고 하자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잘 해결될 거에요”라며 위로를 해주기도 했다.

또 여러 조건의 질문, 정보 추천에도 적절한 답변을 했다. 2000년대 발라드를 들려달라고 하자 네이버-클로바 앱은 “2000년대 발라드, 재생합니다”라며 2006년 4월 발매된 밴드 버즈의 마이러브를 재생했다. 또 특정 가수의 노래를 재생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도 남자 아이돌 노래 틀어줘”라며 더 구체적인 사항을 요구하면, 음악 재생 서버에 문제가 생겼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는 답변으로 되돌아왔다.

인공지능(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 서비스 화면

또 네이버의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된 파파고의 번역기술도 녹아 있었다. 중국어, 영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우선 “일본어로 나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습니다가 뭐야”라고 묻자 정확하게 번역된 답변을 내놨다. 여기서 나의 질문에 맞게 번역됐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화면 하단에 ‘네이버 검색결과’를 누르면 파파고 서비스 화면에 내가 물은 한국어 질문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어회화도 가능하다. “영어 대화하자”라고 말을 하자 화면이 바뀌면서 영어회화가 시작됐다. 네이버-클로바 앱의 영어회화는 인공지능 비서 샐리가 진행했다. 기존처럼 마이크를 누르지 않아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발음이 좋지 않은 기자의 영어를 모두 이해하며 대화가 진행됐다. 기분, 이름, 성별,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묻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됐으며 주로 샐리가 대화 주제를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공지능(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 서비스 화면

샐리와는 일상적인 대화들이 오갔다. 샐리는 소풍가는 것을 좋아하냐, 기분이 어떻냐 등을 질문 했으며 쇼핑, 가족 등의 카테고리 중 대화 주제를 선택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기자는 짧지만 기본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으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샐리는 영어실력이 좋다면서 높은 단계의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대답하는데 시간이 걸리자 “말이 없을 경우 10초 뒤에 대화를 끝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밖에 기본적인 날씨, 교통 상황, 미세먼지 등은 수월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던 특정 지역간의 이동 시간, 고속도로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목감 사거리에서 여의도역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묻자 소요시간, 이동거리 등을 알려줬다. 또 “지금 올림픽대로 막혀?”라고 묻자 "서울방향 전체구간 원활, 김포방향 전체구간 원활"이라고 답변했다. 

인공지능(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 서비스 화면

전반적으로 네이버-클로바 앱은 베타서비스를 거쳐 ‘조금만 더 보완하면 좋은 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사용자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이용자 Min**은 “미세먼지 등 필요한 정보는 잘 제공해주는 것 같다. 음성인식은 다소 오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진**은 “OK구글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들리는대로만 듣고 대답하다보니 엉뚱한 대답이 많다. 사람이 하는 말 듣고 스스로 정확한 말 찾아내는 기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용자들의 평가와 직접 사용해본 결과, 네이버-클로바의 음성인식률은 정확한 편이지만 가끔 질문에 맞지 않는 결과를 내놓을 때도 많았다. “카메라 실행해줘”라고 하자 ‘네이버 클로바에서 인스타그램을 열려고 한다’는 안내창이 뜨기도 했다. 또 아직까지 대화를 이어가기보다 '질문-대답'의 단발성 대화에 그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클로바 앱이 베타 서비스인 만큼 더 많은 학습이 이뤄지면 정교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J는 '언제나 사용자와 함께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 문제 해결을 하는 가상 비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여름 네이버와 라인은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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