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네이버는 27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기술 개발, 고도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취임때부터 기술 플랫폼으로서 중요성과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컨퍼런스 콜에서 한 대표는 “네이버는 여러 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면서 기술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많은 검색 부분에 AI 기술이 깊숙이 들어왔다. 다른 영역에도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현재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분사했다. 네이버랩스는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발표만 살펴봐도 네이버는 기존 IT 회사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몇 달전 네이버는 국토부로부터 IT기업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허가를 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서울모토쇼에서 자율주행차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3차원 실내 정밀지도 제작 로봇 등을 선보였다.

또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파파고, 뉴스추천시스템 에어스,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아이 등 AI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기술, 콘텐츠 투자 비용으로 집행한 1170억원 가운데 40%인 400~500억원 가량을 AI 등의 기술에 투자를 했다.

올해는 인공지능 등 기술부문에 1천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클로바앱, 네이버 키보드, 이미지 검색 등을 선보이고 네이버아이, 에어스 등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연내에는 라인과 협업해 인공지능 음성스피커도 내놓는다.

네이버는 AI 기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보'에도 주목했다.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콘텐츠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주목하고 있는 자사 콘텐츠 서비스 웹툰, 브이라이브, 스노우를 2차 저작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과 ‘콘텐츠 확보’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전세계 27개국을 대상으로 약 870여 편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영상, 게임, 공연 등의 2차 저작물 확대를 위해 네이버웹툰을 내달 1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연예인이 출연하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는 하반기부터 유료화한다. 현재 브이라이브 다운로드의 83%는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는 견고한 기술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한대표는 “기술, 인력화보 등 글로벌 기업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네이버의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5% 상승한 1조 82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29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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