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가동률 상승을 예고한 삼성SDI 중국 시안 배터리공장의 가동률이 3분기까지도 최고 30% 선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대비 10~20%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절반을 밑돈다는 점에서 삼성SDI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디지털투데이가 입수한 삼성SDI 중국 시안 공장 2017년 2, 3분기 가동 일정에 따르면 시안 공장은 독일 폴크스바겐 ‘e-골프’용 배터리를 포함해 올해 2분기 151MWh, 3분기 193MWh 배터리를 생산한다. 각 셀의 전압은 3.7V로 계산했다. 이 가동 일정으로 삼성SDI 시안 공장 가동률은 1분기 대비 10~20%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1분기 삼성SDI 시안 공장 생산량은 69MWh, 가동률은 9.25~11.1%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 3분기 가동일정 중 e-골프 배터리 생산량은 2분기 144MWh, 3분기 190MWh로 시안 공장 생산 계획의 96~98%를 차지한다. 가동률 제고의 일등공신은 사실상 독일 폴크스바겐인 셈이다.
삼성SDI가 e-골프용 배터리 생산을 통해 시안공장 가동률을 다소나마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중국 공장의 돌파구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서 추정하는 삼성SDI 시안 공장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은 2.5~3GWh(2500~3000MWh)로 분기 기준 625MWh~750MWh다. 여기에 2, 3분기 배터리 생산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 가동률은 20(연간 생산능력 3GWh 가정 시 2분기 가동률)~31%(연간 생산능력 2.5GWh 가정 시 3분기 가동률)다. 절대적인 측면에서 보면 2, 3분기 가동률 역시 50%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배터리 정책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존 삼원계(NCM, NCA) 배터리 보조금 지원 중단 조치 외에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개정안에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연간 8GWh이상 조항을 추가했다. 이는 삼성SDI뿐 만 아니라 LG화학에도 고민거리다. 다른 불이익이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량 2배 이상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기 때문이다.
이원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시안공장 가동률은 높아야 30~40%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대형 배터리 사업부문 불확실성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 1분기 실적 중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영업손실이 500억~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삼성SDI, 1Q 영업손실 673억원...전기 比 16% 늘어
- 中 배터리 보조금 차별 탓에 시름 깊어가는 삼성SDI-LG화학
- 삼성SDI, 中 전기차 배터리 공장 380억원 적자
- 삼성SDI, 폴크스바겐 'e-골프' 배터리 용량 50Ah로 또 늘린다
- 삼성SDI와 LG화학, 중국 공장 정상화 안간힘
- 삼성SDI,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e골프 2017'용 배터리 공급
- 주력사업 적자인 삼성SDI, 주가 훨훨 나는 이유는?
-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기준 변경 검토...테슬라도 보조금 받을 수 있을까
- 삼성SDI, 중국 우시에 배터리 공장 신설한다
- 벤츠, 중국에 EV 배터리 공장 건립...7억4000만달러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