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CES2017의 센트럴홀에서는 초고화질 대형 디스플레이를 담은 TV들이 전시장을 장식하며 화려함을 내세웠다. 이번 CES2017에 나온 TV들을 보면 화질 몫지 않게 디자인이 중시되며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니가 이번 CES 부스에서 선보인 4K HDR OLED TV ‘브라비아(BRAVIA) OLED’ A1E 시리즈는 ‘어쿠어스틱 서피스’ 기술이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전세계에서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밖에 없는데, LG디스플레이도 이 기술을 4일(현지시각) 프라이빗 부스에서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소니가 ‘어쿠어스틱 서피스’라고 명명했지만 OLED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라고 불렀다.  이 기술은 OLED TV 뒤에 음향 장치가 달려있어 진동이 TV를 그대로 통과,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음악이 틀어지면 패널에서 진동이 전해지는 모습과 그 진동으로 인해 좁쌀이 튀어오르는 것을 시연했다. 사운드가 음향 장치에서 나오면 패널에 진동이 전해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LG디스플레이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를 소개하기 위해 패널에 진동이 전해지고 진동으로 인해 좁쌀이 튀어오르는 것을 연출했다.

일반 TV의 경우 사운드가 TV 하단부에 달려있다. 이로인해 시청자들은 바라보는 화면과 음향 장치가 떨어져 있어 직관적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지만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의 경우 TV 뒤 음향 장치에서 소리가 나오면 진동이 올레드 TV를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사운드와 화면이 일치하는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의 장점은 디자인에도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2017에서 두께 4mm로 안되는 시그니처 올레드 W를 선보였는데 이처럼 UHD(초고화질) TV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는 추세다. 

이렇게 TV 두께가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화질 이외의 기능이 빠져, 메이커들은 별도의 장치를 외부에 다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얇게 만들면서 모든 기능을 다 넣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정에서는 대형 UHD TV와 셋톱박스, DVD, 게임기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사운드 장치까지 밖에 설치하면, TV와 이들 여러 장치들을 선으로 연결해야해 너저분한 느낌을 준다. 

CES2017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나 LG전자 관계자들은 이번 CES에서 TV가 화질 몫지 않게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입을 모았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소니가 적용한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기술은 이번 CES2017에서 가장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기술 중 하나였다.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어구스틱 서피스)가 적용된 소니 브라비아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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