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선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가 대거 소개됐다.

메인홀과 연결돼 있는 노스(North)홀은 자동차 중심으로 꾸려졌고 센트럴홀 역시 파나소닉 등이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다. 50주년을 맞은 CES가 더 이상 가전 쇼가 아님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는 3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인 아이오닉을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시범 운행했다. 아이오닉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외관과 같았다.

아이오닉에 직접 탑승해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 호텔 근처 약 4.3Km를 10분간 자율운행하는 것을 체험했다.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깜빡이가 저절로 껴지는 것을 운전석 옆자리에서 확인했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내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CES 2016에 선보인 자율주행차는 CES 2017에 등장한 아이오닉과 모습이 많이 달랐다. 자동차에 많은 장치들이 장착돼 있었다. CES 2016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영상만 상영했다.

CES 2016에서 선볼인 기술로는 도로에서 운행이 가능하지 않은 상태였다. 시험장 같은 곳에서만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가능해 그 영상을 보여주기만 했다. 1년 사이에 많은 기술의 발전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완전 상용화되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CES 2017에서 선보인 아이오닉은 아직도 초보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미리 입력해 그 정보대로만 움직일 뿐,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니었다.

실제로 아이오닉에 갑자기 다른 차가 나타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운전석에 타고 있던 현대차 관계자가 자율운행을 멈추고 나머지 정해진 구간을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자가 시승한 아이오닉은 정해진 구간에서 아무런 돌발 상황없이 서행으로 스스로 운행할 수 있다. 신분당선 강남과 판교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는 무인 전동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진정한 자율주행차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의 개입없이 완벽하게 스스로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에 모든 것을 맡기고 편히 쉴 수 있는 자동차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같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곳은 없다. CES에서도 지난 2~3년 전부터 미래 자동차의 컨셉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빠른 통신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LTE를 넘어서는 5G는 2020년에 등장할 예정인데, 최소한 이때까지는 진정한 자율주행차를 체험해보기 어려울 듯하다. 설사 자율주행차가 등장해도 일반 사람들이 구입할 정도로 보편화되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은 일반 자동차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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