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황창규 KT회장, 박정호 신임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CEO들이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관하며 미래연결사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홈 IoT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들 통신3사는 이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업으로 넓혀나갈 태세다. 

SK텔레콤은 11일 AI와 자율주행, IoT 등 6개 분야에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CES2017 참관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인텔 등 ICT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이들 기업과 인공지능 · 자율주행 · IoT 분야에 대한 신기술 개발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CES2017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가 빅데이터와 함께 큰 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며 “CES에 와서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을 했다”고 말했다.

KT도 이르면 상반기중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현재 IPTV에 검색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중이다.

이들 통신3사가 AI에 관심을 쏟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ICT 흐름이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글로벌 IT기업들이 빅데이터나 AI를 상용화하는 상황에서 시작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NEW ICT 생태계 구도(자료=SK텔레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3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나 CAPEX(투자규모)를 보면 현재 수익상황은 안정화 돼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AI나 빅데이터 등 다른 사업에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모두 AI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자체 설계폰 픽셀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를 인수해 갤럭시S8에 음성인식기반 AI 비서를 담아 출시할 예정인 등 영역을 넘나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와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삼성전자나 구글 등의 기업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닥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권용현 미래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팀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AI나 빅데이터란 말이 생소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질 정도로 시대 변화의 흐름은 급속도”라며 “AI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데이터 수집이나 개방 등이 열려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ICT 생태계 육성 방안(자료=SK텔레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