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LLM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오픈소스 LLM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픈AI로 대표되는 폐쇄형 모델들이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소스 기반 모델 생태계가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업계 판세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오픈소스 기반 LLM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측면에서 그동안 생성형 AI 시장은 폐쇄형 모델이 판세를 주도하는 구도였다. 시장 조사 업체 밸류에이츠(Valuate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중량급 테크 기업들이 가세하고 스타트업들 행보도 빨라지면서 올해 LLM 시장에서 오픈소스 모델들이 지분을 얼마나 키울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비츠(a16z)가 포춘 500대 기업 및 주요 기업 리더 2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및 인터뷰에 따르면 응답자 46%가 2024년 오픈 소스 모델을 선호하거나 매우 선호한다고 답했다.

인터뷰에서 AI 리더들 중 약 60%는 오픈소스 사용을 늘리거나 미세 조정된 오픈소스 모델이 폐쇄형 성능과 거의 비슷해지면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2024년 이후 기업들은 오픈소스로 상당 부분 전환을 예상하고 있고 일부는 2023년 폐쇄형과 오픈소스 비중을 80 대 20에서 50 대 50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은 xAI는 AI 챗봇 그록(Grok)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기로 했고 메타는 지난해 오픈소스 LLM은 라마2를 공개한데 이어 올해는 라마3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다. 큰틀에서 오픈AI와 함께 폐쇄형 LLM 진영으로 분류되는 구글도 2월 오픈소스 모델인 젬마(Gemma)를 공개했다. 

오픈소스 생태계에 합류하는 스타트업들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9억달러로 2022년 9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AI 외에 허깅페이스, 런웨이ML, 투게더AI, 라이터(Writer), 세레브라스(Cerebras), 데이터브릭스 등 상당한 자금과 규모를 갖춘 회사들이 오픈소스 LLM 진영에서 활동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모델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무료로 LLM을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이유로 기업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은 시스템 내부 작동 방식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통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a16z는많은 조직들이 오픈소스를 채택하는 이유는 비용 보다는 통제할 수 있다는 점, 맞춤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화 역량 때문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모델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다 보니 폐쇄형 모델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LLM을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전략이 비즈니스 모델 전략에서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SJ에 따르면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를 유료로 파는 전통적인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이 오픈소스 LLM 진영에서도 활용되는 모양새다.

소프트웨어는 무료, 서비스는 유료로 파는 프리미엄 모델(freemium model)과 관련해 오픈소스 AI 회사들은 오픈소스 LLM 모델 기반으로 기엄용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WSJ은 전했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는 "AI 모델 자체는 기업들에 쓸모가 없다. 이는 데이터브릭스 같은 회사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팔 수 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브릭스 AI 그룹은 오픈 모델을 선보이고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저렴하게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모델들 중 일부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강력한 버전은 사용료를 받는 전술을 구사하는 회사도 있다. 미스트랄 AI는 2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맺고 최상위 LLM인 미스트랄 라지 유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스트랄 AI는 그동안 오픈소스 방식으로 LLM을 제공해왔지만 미스트랄 라지는 오픈소스로 제공하지 않는다.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인 스터빌러티AI,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런웨이 ML은 일부 모델들의 경우 상업적으로 사용할 경우 구독료를 부과하는 모델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오픈소스 모델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온라인 가구 판매업체 웨이페어(Wayfair)의 피오나 탄 CTO는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툴을 제작했지만 여전히 무료 버전 모델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활용하는 회사들도 있다. 7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세레브라스의 경우 AI 칩과 모델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수익 보다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픈소스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게더 AI도 자체 오픈 모델을 선보였지만 주로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오픈소스 모델을 저렴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툴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WSJ이 회사 CEO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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