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로고[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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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웹툰의 불법 웹툰 유통 차단 기술 ‘툰레이더’의 저작권 보호 효과가 경제적 가치로 환산 시 연간 최소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네이버웹툰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회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 회의에서 웹툰 플랫폼을 대표해 저작권 침해 대응 사례를 발표하며 불법 유통 웹툰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기술인 툰레이더의 보호 효과를 공개했다.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는 한류 콘텐츠의 IP 보호 전반에 관한 민관 정책협의체다. 콘텐츠를 둘러싼 지식재산 침해 다양화에 따른 업계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관계 부처와 8개 공공기관, 18개 권리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서충현 네이버웹툰 저작권보호기술팀장은 “네이버웹툰 자체 집계 결과 툰레이더가 주요 작품의 불법 유통을 지연시켜 보호한 저작물의 권리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 시 연간 최소 2000억 원에 이른다”며 “불법 유통을 사전에 원천 차단한 경우까지 합하면 그 규모가 약 3000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추정치에는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한 사후 신고 및 차단 효과와 툰레이더가 불법 사이트의 활동을 완전 중단시킨 효과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보호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툰레이더 시스템은 네이버웹툰은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하여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기술이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연구개발하여 2017년 7월부터 국내외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툰레이더를 적용하기 시작한 2017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웹툰이 불법으로 최초 공유되는 국내 1차 불법 사이트의 업로드 중지 및 테이크다운 비율이 9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개에 달하던 국내 1차 불법사이트는 29개 사이트가 업로드 중지 또는 테이크다운됐으며 해외 사이트의 경우 67개 1차 불법 사이트 중 36개 사이트가 업로드 중지 되거나 테이크다운 됐다.

가장 대표적 성과는 정식 플랫폼에 올라온 최신 유료 회차가 불법 공유 사이트에 올라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지연시킨 것이다. 미리보기 기능으로 제공되는 최신 유료 회차는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불법으로 공유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관건이다. 즉 이미 불법 공유된 작품을 발견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내리는 방법보다 사용자들이 불법 사이트를 방문할 요인을 사전에 없앨 수 있다.

또한 툰레이더는 실시간으로 불법 웹툰 업로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신규 불법 사이트 탐지시스템을 가동해 새로 생기는 불법 사이트를 신속하게 판별하고 있다. 툰레이더의 기술적 도움 덕분에 네이버웹툰은 ‘밤토끼’, ‘먹투맨’, ‘어른아이닷컴’, ‘호두코믹스’ 등 국내 대표 웹툰 불법유포사이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자 특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0년에는 네이버웹툰의 영문 오리지널 작품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해외 불법 공유 사이트 ‘Z’를 찾아냈고 2021년 평균 25개에 달했던 불법 공유 작품 수를 2022년 평균 5개로 약 80% 감소시켰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은 검색어 차단과 콘텐츠 불법 유통 사례 모니터링에 특화된 국내외 전문 업체 여러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내에도 소셜 미디어 집중 모니터링 전문 조직을 구성하는 등 자체 모니터링을 꾸준히 강화하며 저작권 침해 제보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저작권보호기술팀장은 “웹툰 플랫폼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 전략은 불법 유출 계정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차단을 통해 1차 불법사이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위험 계정에 대한 예측 차단 기술을 고도화 해 불법 공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며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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