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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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테더와 서클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들이 800억달러 상당 단기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JP모건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들은  지난 5월 기준으로 기업 대차 대조표에서 현금과 동급으로 사용되는 재무부 단기 증권 시장에서 2% 수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앞서는 수준이다.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결제 형태가 된다면 발행 업체들은 성장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와 전통 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디자인됐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트레이더들은 암호화폐를 빠르게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빅3로는  테더 USDT, 서클 USDC, 바이낸스 BUSD가 꼽힌다.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들 스테이블코인 시가 총액은 합쳐서 1400억달러 수준이다

단기 미국 국채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들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금융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알고리즘 기반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가 붕괴하면서 테더 가격이 한때 1달러 밑으로 내려오는 상황도 벌어졌다.

자넷 옐런 미국 재부부 장관은 테라USD 붕괴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중  합쳐서 80%를 점유하는 테더와 서클은 달러 대비 가격을 일대일로 유지하기 위해 발행 금액과 같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한 자산을 둘러싸고 투명성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더의 경우 기업 어음 등 리스크가 큰 자산 비중이 높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FT에 따르면 이에 대해 테더와 서클 모두 CP(commercial paper: 신종 기업 어음-고정 이율 기업 어음과는 달리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금리를 자율 결정하는 어음) 비중을 줄이고, 미국 재무부 국채를 매입하고 투명성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테더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 CP 보유액을 200억달러에서 85억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테러 시가 총액은 5월 800억달러에서 지금은 700억달러 밑으로 내려왔고 USDC는 5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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