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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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빅3로 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성장률에선 차이가 있지만 큰틀에서 보면 3개 서비스 모두 기업들 디지털 전략 확대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WS 성장세가 예전만 못해졌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상황을 보면 AWS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AWS를 따라잡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필사적인 추격전을 벌이는 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AWS와의 거리가 좁혀일지 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두 상당한 물량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AWS를 상대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공세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양사 모두 기존에 갖고 있는 주력 사업이 클라우드 확대에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보유한 기존 고객들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에 여러모로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수 기업들은 이미 내부 기술 스택에서 많은 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맡기고 있다. 일을 하기 위해 윈도부터 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애저에 '예스'라고 말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조병훈 CIO도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애저 에브리웨어' 행사에 참석해  "내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쓰고 있다 보니  이와 연동하는 것도 고민했다.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는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어떻게 재활용할 지가 현실적으로 중요한데, 윈도나 SQL 서버는 애저로 옮길 때 이중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런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산업별 클라우드 스택 구축에도  공격적이다.

최근 음성 인식 기술 전문 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을 190억달러 규모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도 산업용 클라우드 구축 전략 일환이다. 뉘앙스 기술은 병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와 유통에 이어 금융, 제조업, 비영리단체에 특화된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도 최근 발표했다. [관련기사] "산업 특화 클라우드로 싸워보자"...MS, 금융·제조·NGO용 클라우드까지 확장

구글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사업, 특히 광고가 클라우드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든든한 실탄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 1분기 온라인 광고 사업 호조에 힘입어매출 553억1000만달러, 순이익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4%, 이익은 162% 상승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년전만 해도 구글은 온라인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공격적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온라인 광고가 계속 성장하면서 구글이 이제 클라우드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구글이 클라우드에 좀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나오고 있다.

간판 구글 서비스들에 대한 혜택을 앞세워 구글이 클라우드 기업 고객을 늘리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와 대규모 클라우드 게약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계약 규모는 8년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빅딜 중에서도 빅딜급인 만큼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 클라우드 프로젝트에는 구글 외에 경쟁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유튜브 비디오 플랫폼, 광고, 검색 서비스와 관련한 혜택을 버무려 제안함으로써 사업을 거머쥐었다고 WSJ은 전했다. 구글이 기존 간판 제품을 클라우드 사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개적으로 추격전을 선언했음에도 AWS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AWS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선점 효과를 계속해서 누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처럼 50% 수준 성장률은 아니지만 AWS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분기에만 전년대비 32% 성장했다. 1분기 매출 135억달러라는 규모를 감안하면 AWS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감안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다른 사업 부문과 클라우드를 연계해 AWS를 압박하는 전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보인다. AWS가 이를 정면돌파할 수 있을지,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견제 전략 차원에서 과거와는 다른 전술이나 인수합병에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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